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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보통 Feb 19. 2024

호주 초등학교에 가면
부모가 할 일이 없다

13년 도시락 싸는 일과 애 픽업/드롭 말고는 별로.

아이 둘이 학교에 가니 

요즘 내 육아는 너무 평안하고 편안하다.


개인적으로 미취학 아동은 몇 명이 있든 힘들지만 

그 상황을 경험하고 나면 

미취학아동 한 명 돌보는 것은 

전혀 힘들지 않고 즐겁기까지 하다.


8년 경력자인 나에게 

2살인 우리 셋째 아이는 

마냥 귀엽고 즐거운 존재일 정도로 

육아가 너무 쉽다.


한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호주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가면 할 일이 거의 없다.


물론 아이를 데려다주고 

데리고 와야 하지만 

그것도 프렙 때나 그렇지 

1학년때부터 애를 픽업/드롭오프존에서 

차에서 내려주고 데리고 오면 돼서 

차에서 내려오지 않아도 된다.


일 년에 2번 있는 부모님/교사 면담 시간을 제외하고는

별일 없으면 학교 내부 땅을 밟지 않아도

아이 학교 보내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실제로 친한 엄마 중 한 명은 

아이가 5학년인데 교실을 모른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나야 아직 셋째가 어리고 

학교에 가서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데리러 가면 아이들이 여전히 좋아하고

나도 좋아서 

차에서 내려서 학교에 아침/오후에 오가고 있지만 

사실은 굳이 그렇게 할 필요는 없기는 하다.


13년 동안 도시락을 싸야 하는 것과 

아이들 픽업을 해야 하는 것 빼고는 

굳이 학교에서 엄마한테 봉사를 하라고 강요하는 것도 없고

선생님이 나한테 연락을 할 일도 없으니 

그렇게 할 일이 많지는 않다.


그래서 그런지 내 주변 미취학아동들이 다 학교에 가고 나면 

다들 직장을 어떻게든 구해서 일을 하기 시작한다.


다른 학교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 학교는 일단 학교에 보내놓으니까

내가 할 일이 별로 없어서 좋다.


이제 우리 셋째만 학교에 가면 

나도 마음껏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까 그렇다.


그때가 오면 이제 할 일은 다했다! 하고 

홀가분하게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내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아이가 학교에 가기 전까지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야겠다.


아이와 함께한 소중한 5년은 정말 금방 가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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