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완희 Jul 06. 2024

23화 나의 꾹꾹이, 냥이들의 꾹꾹이

 냥이들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강화 마니산'

 시리도록 차가운 겨울의 냉기와 집안의 따뜻한 온기가 만나면 언제나 그랬듯 나의 두 발, 엄지발가락 발톱아래, 조그맣고 동그란 동상자국 네 군데가 빨갛게 제 모습을 드러내며 볼록하게 튀어나온다. 나는 간질거리는 동상자국을 손으로 꾹꾹 누르며 겨울의 옛 추억을 떠올리곤 다.


 추웠던 겨울, 하얀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반가움에 개가 꼬리를 마구 흔들 듯, 방 안에서 놀다가 맨발에 운동화를 급하게 신고 골목으로 뛰어나가 친구들과 밖에서 한참 동안 놀았다. 놀다가 추워지면 방 안의 따뜻한 아랫목에 시렸던 발을 녹이고 또다시 나가 놀기를 반복해서였을까. 그날 저녁부터 양쪽 엄지발가락이 빨갛게 되었고, 조금씩 간질거렸던 기억이 있다. 국민학교 3학년때였던 것 같은데, 발가락의 동상자국만 보면 신기하게도 그때가 떠올랐다. 그래서 겨울이면 어릴 때 생긴 동상자국 때문에 '어그부츠'는 나에게 필수아이템이 되었고, 양말을 두 겹 씩 겹쳐 신는 것 또한 나의 필수사항이 되어버렸다.

 

 걷기 중독에 걸린 엄마여도, 겨울의 낮은 기온으로 안전상 여러 문제들과 더불어 휴식기를 가질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2022년이 며칠남지 않은 지금, 올해엔 양쪽 엄지발가락 동상 자국의 간지러움이 존재하더라도 나를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곳이 생겼다. 바로 강화 '마니산'.

백두산과 한라산의 중간지점이자, 한반도의 중앙에 자리 잡아 '겨레의 머리가 되는 성스러운 산'이라는 뜻을 지닌, 민족의 영산이라고도 불리는 강화 '마니산'.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참성단을 세웠을 만큼 예부터 신령스럽게 여겨졌던 마니산의 '좋은 기()'를 받으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었다.  




사진출처. 이슈앤비즈 기상청 기사속보

 보통 아이들과 산을 오를 때는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를 하지만, '오늘은 예외'다. 마니산을 오르기 위해 전 날 강화에 도착을 했는데 날씨가 추운 탓인지, 숙소의 외풍이 심한 탓인지,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코가 시리고 집안에 냉기가 가득했다. 거실 창문엔 서리가 끼어있고, 숙소 거실에만 나와도 입김이 나올 만큼 추위가 심각한 수준이라, 바깥의 기온이 올라가길 기다리며 아이들의 컨디션도 조금씩 올리기 시작했다. 이불속에서 늦장을 부려도 오늘은 OK, TV를 틀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봐도 오늘은 OK.

늘 산에 가는 날이면 적어도 새벽 5시의 기상은 당연한 것이었는데, 오늘은 푹 잘 수 있도록, 아침에 TV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엄마를 보며 아이들은 엄지 척을 날려준다.


 하지만 숙소 문을 나서는 순간, 아이들은 난리가 났다. 바로 '날씨 때문'.

현재 오전 10시 강화지역의 날씨는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 수준이나 한파특보가 발효되어 아침기온이 -5.9도다. 낮은 기온으로 체감온도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 그야말로 난리가 났던 것이다. 이렇게 추운데 어떻게 산에 가냐며 늘 그랬듯 불만이 터져 나왔다. 차에 시동을 걸어도 한 참 후에야 따뜻한 히터가 나오는 상황이니...  


 매서운 영하의 온도.. 몇 겹 씩 옷을 껴입고 무장을 해도 산길을 걷는 것은 추위와의 싸움이다. '나는' 산을 오르며 걷는 기쁨이 그 모든 것을 이기지만, 마니산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차 문을 열자, 바깥의 차가운 공기와 마주한 '아이들은' 추위와의 싸움에서 한 걸음 아니 몇 걸음 뒤로 물러난다.

따뜻한 이불속, 숙소를 나서며 만난 추위, 차 안의 따뜻한 히터 속, 차 문을 열자 만난 추위... 따뜻함과 추움의 온도차를 반복적으로 경험한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우린 이미 마니산 국민관광지 주차장까지 왔고, 나는 등산화 속 내 발을 따뜻하게 지켜줄 양말을 두 켤레로 겹쳐 신고, 아이들은 롱패딩으로 무장을 하고 차에서 내렸다.


 나는 아이들에게 허리까지 오는 짧은 점퍼를 입으면 좋을 것 같다고 권했는데 추운 날씨에 절대 롱패딩은 포기할 수 없다고 하는 아이들.. '어떡하지.. 롱패딩을 입고 산에 오르는 것은 몇 배로 힘들 텐데..' 불편한 롱패딩을 입은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보며 마음의 불편함을 장착한 엄마가 드디어 마니산 정상으로 출발해 본다.


 마니산 정상으로 오를 수 있는 길은 몇 가지가 있는데, 우린 마니산 매표소-단군로-372 계단-정상(참성단) 왕복, 총 7.2km인 '단군로'로 오르기로 했다. 단군로로 마니산 정상에 다녀오신 분들에 의하면 단군로는 아이들과 산을 오르기에 그리 어렵지 않다고 들었는데, 며칠 전 내린 눈으로 중간중간 길이 얼어있어 밟았을 굉장히 미끄러웠다. 그래서 우린 평소보다 더욱 조심해 가며 산을 올랐다.


 마니산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11시쯤 출발을 하여 30분가량 올라왔는데 옷을 여러 겹 껴입어서 그런 건지, 가방이 무거운 건지, 몸이 무거운 건지, 오늘따라 산을 오르는 것이 힘들게 느껴져서 나의 걷는 속도가 늦어지고, 아이들은 롱패딩을 입어서 걸음의 폭을 좁히며 걸어가는 통에 언니는 동생을 보며, 동생은 언니를 보며 서로 웃음이 터져 산을 오르는 속도가 더욱 늦어지고 있었다.

 

 불편한 롱패딩으로 산을 올라가며 아이들이 짜증을 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롱패딩 때문에 아이들이 웃으며 산을 오르고 있어서 불편했던 내 마음이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한결 마음을 놓으니 나의 시선에 겨울산이 들어왔다.

나무의 앙상한 가지들과 몇 잎남지 않은 갈색의 마른 잎들을 보니 혹독한 추위의 계절이 왔음을 더욱 크게 느꼈다. 내려앉은 낙엽들이 나무밑과 산길의 가장자리를 가득 메워 가을이라면 낙엽들을 밟을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겠지만, 녹고 있는 눈으로 눅눅하고도 축축한 느낌의 낙엽들이 주를 이뤘다.

예전엔 겨울산을 보면 쓸쓸하다, 외로워 보인다라는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내가 마니산에서 좋은 기()를 받고 싶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이곳 마니산의 겨울은 다가올 봄을 위해 충전을 갖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들이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겨울잠을 자 듯, 내가 다가올 내년을 위해 마음을 다지며 이 산을 오르는 것처럼 말이다.   



 출발한 지 1시간가량 천천히 걸어 산을 올랐을 때, 드디어 우리 시선에 서해바다가 보였다. 맑은 공기 속 저 먼바다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어 좋았고, 차가운 바닷바람이 불어와 내 볼을 빨갛게 만들 만큼 추워도 꽤 견딜만했다. 다른 계절보다 추운 계절에 산을 오르는, 산 타는 맛을 아주 제대로 맛보고 있던 그 순간 '애에(?)'하는 소리가 들렸다. '뭐지?'하고 주변을 살폈는데 나무데크아래 고양이가 보였다.

(원래 그랬던 건 아니지만 숲과 산, 자연 안을 걸으며 식물. 동물들과 인사하는 습관이 생겼다.)

"안녕?"

그런데 자세히 보니 한 마리가 아닌 네다섯 마리 정도 되어 보였다. 그런데 고양이들의 덩치가 장난이 아니었다. 곰(?) 냥이로 보일 정도로 한 덩치하고 있던 고양이들, 우리를 보며 자꾸 '애에, 애에' 하는 걸 보니 아마도 먹을 것을 달라고 하는 것 같이 보였다.

"얘들아 미안해. 오늘은 아줌마가 혼자 가방을 메고 산에 올라오느라 먹을 걸 많이 못 갖고 왔어. 다음에(?) 줄게."라는 말을 남기고 산을 올랐다. 그런데 산을 오르며 유난히 햇볕이 많이 내리쬐는 곳에는 유난히 고양이들 아니, 곰냥이들이 많이 보였다. 우리 아이들은 고양이를 이뻐하면서도,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고양이에 대한 무서움도 함께 가지고 있기에 조금씩 걱정을 하며 산을 올랐다.  


 곰냥이들을 만났던 나무데크에서부터 40분가량 계단길과 너털너털한 바위길을 열심히 올랐을 때, 나타난 '참성단', 아쉽게도 우리가 마니산에 올랐던 날은 출입통제로 들어가 볼 수 없었다.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곳인 참성단에서는 지금도 10월 3일 개천절이면 개천대제와 전국체육대회, 전국장애인체전 성화채화식을 연다고 한다.


 아이들은 강화 마니산 '참성단'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단군왕검의 건국 이야기'가 떠오른다고 했다. 그리스 로마신화만큼 아이들에게 '단군신화'는 흥미롭고 신비로울 수밖에 없다. 산을 오르며, 옆의 참성단을 올려다보며 나와 아이들은 단군왕검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옛날에 환인의 아들 환웅이 인간 세상을 다스리고자 했다. 아버지가 아들의 뜻을 알고 태백산을 내려다보니, 널리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할 만했다. 그래서 천부인(하늘이 준 증표) 세 개를 환웅에게 주어 내려가 다스리게 했다. 환웅은 무리 3천을 이끌고 태백산 꼭대기 신단수 아래 내려와 그곳을 신시라고 불렀다. 이분을 환웅천왕이라 한다. 그는 바람, 비, 구름을 다스리는 신하를 거느리고 곡식, 형벌, 선악 등 인간의 360여 가지 일을 다스렸다. 이때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같은 굴에서 살았는데, 환웅에게 사람이 되기를 빌었다. 환웅은 쑥과 마늘을 주며 말했다. '이것을 먹고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 것이다.' 호랑이는 참지 못했지만, 곰은 잘 참아 21일 만에 여자가 되었다. 여자가 된 곰은 환웅과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으니, 이 분이 바로 단군왕검이다. 단군왕검은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를 세워 조선이라 했다." -삼국유사 중에서


삼국유사는 1281년경 고려 일연 스님이 역사책으로 지금까지 남아있는 역사책 중, 단군왕검 이야기가 담겨있는 가장 오래된 책이다.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란 노래 가사에도 나오는 '단군 할아버지'의 '단군'이란 뜻이 제사를 주관하는 제사장, 지배자를 뜻하는 사람임을 한번 더 짚어주고, 단군이 세운 고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우린 마니산 정상을 향해 걸었다.


 걷기 시작한 지 2시간 만에 도착한 마니산의 정상!

정상에 있는 헬기장위로 발을 내딛는 순간, 마니산 정상의 풍경보다, 우리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고양이'들. 한두 마리가 아니었다. 적어도 열 마리 정도? 정상에 있는 사람들(아이들과 나를 포함해, 총 여섯 명)보다 고양이들이 더 많았다.

산을 오르며 보았던 고양이들에 비해 떼거지(?)로.. 우리 주변을 서성이는 고양이들을 보며 아이들은 무서워했다. 바람도 불고 추웠지만 마니산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 햇볕을 더 가까이 받고 싶어서 그랬던 건지 고양이들은 떠날 생각이 없었다... 마니산 정상의 헬기장 위, 아래, 참성단 등 여러 방향으로 고양이들이 모두 활보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냥이들도 냥이들의 일정이 있듯, 우리도 우리만의 간식타임이란 일정이 있기에, 냥이들의 움직임이 조금씩 차분해졌을 때 올라오기 전 편의점에서 구입했던 꿀호떡과 미니샌드를 뜯어 허기를 달래려 먹고 있는데, 개코의 냥이들임에 틀림없었다. 빵냄새를 맡고 냥이들은 하나둘 모여들었고 결국 우린 앉아서 먹을 수가 없어서, 서서 빵을 먹었고, 냥이들이 가면 다시 앉아서 먹기를 반복했다.

빵 봉지는 가방에 넣어둔 채, 빵만 하나씩 꺼내어 먹던 상황이었는데, 공격적이진 않았지만 에엥, 끼이.. 소리를 내며 우리를 째려보는 눈초리가 심상치 않았던 냥이들. 한두 마리면 꿀호떡 하나쯤 줄 수 있었겠지만 한 마리에게 주기시작하면 정상에 있는 냥이들을 총집합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정도로 많이 사 오진 않았어.. 냥이들아. 어쩔 수 없어.. 미안해.."

대신, 우리와 정상에 함께 계셨던 젊은 남자분(아이들에게 달려드는 고양이를 간혹 쫓아주셨던 감사한 분), 영하의 추웠던 날씨임에도 얼음이 담긴 아이스아메리카노? 아이스티? 만 마시고 계셔서 둘째 아이가 꿀호떡 두 개를 나눠드린 것뿐, 냥이들에게는 주지 않았다. (나머지 두 분은 정상에서 나와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바로 내려가셨다.)



 고양이들을 외면한 채, 꿀 호떡 하나를 입에 물고 서해바다와 참성단을 바라보았다.

'오늘따라 날씨는 왜 이렇게 좋은 거야.. 내려가기 싫게..'

그렇게 마니산 정상에서 코가 빨개지다 못해 시릴 때까지, 차가운 바람으로 콧물이 코 끝에 맺힐 때까지, 두 켤레의 양말로 따뜻하게 보호했던 내 발이 차가워질 때까지, 바다를 보며 마니산의 좋은 기운을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 한참을 앉아있었다.


 올라올 때 우리의 계획으론 단군로로 올라갔다, 계단로로 내려오는 것이었는데, 옆에 계셨던 남자분이 계단로에 얼음이 녹지 않아서 많이 미끄럽고, 위험해서 아이들과 단군로로 무조건 내려가야 한다고, 얘기해 주셔서 올라갔었던 단군로로 안전하게 하산했다.


 그날 오후 3시 반이 지나서야 점심다운 점심을 먹을 수 있었던 나와 아이들, 짜장면 한 그릇이 3000원 (2024년 7월 6일 기준 3000원 동일)인 마니산 관광지 주변 손짜장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으며 겨울 마니산 걷기 여행을 마무리했다.


(아이들은 지금까지도 그날, 그 집에서 먹었던 짜장면의 맛을, 나는 짬뽕의 맛을 잊지 못하고 있다.)





 그 날밤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차가웠던 발에 따뜻한 물과 공기가 닿여서 그랬던 건지 양쪽 엄지발가락 아래가 또 간질거리기 시작했다. 이 동상을 어찌할꼬..

늘 그랬듯 나는 동상자국을 손으로 꾹꾹 눌러 간지러움을 해소시켰다. 그러면서 순간 오늘 걸었던 마니산의 냥이들이 생각났다. 먹는 것을 탐내던 고양이들도, 서로 싸우던 고양이들도 있었지만, 그 고양이들은 모두 마니산에 머물며 살아가는 고양이들이었다.


 고양이들이 머물며 살고 있는 '마니산'이 바로 고양이들의 터전이자, 고양이들의 집사일지도 모르겠다. 울음으로, 행동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그곳에 머물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마니산'을 향한 고양이들의 사랑이 바로 꾹꾹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고양이의 '꾹꾹이'란, 곧게 핀 앞발을 교차로 내디디며 사람이나 사물을 누르는 행동으로 고양이의 대표적인 애정표현 중 하나다. 곁에, 함께 있는 것만큼 큰 애정이 또 어디 있을까.


 추운 겨울 아이들과의 마니산 산행이, 마니산을 향한 고양이들의 '사랑'과 아마도 같지 않을까?

간질거리는 발가락의 동상자국을 손으로 누르며 나의 옛 추억에, 아이들과의 마니산 산행과 고양이들의 마니산을 향한 사랑을 내 마음에 담아본다. '꾹꾹'


 


 영하의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엄마와 함께 동행해 준 나연이 나예 너무 고마워.





아이들과의 스물두 번째 여행 중, 어느 한순간.



 우리의 걷기 여행은 계속 진행된다.

이전 22화 22화 삼배구고두, (한숨이) 구만구천 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