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이 쌓였던 한숨과 설움, '남한산성 둘레길'
행궁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행궁 자체이다. 나는 행궁을 둘러보며 병자호란 때 인조가 느꼈을 마음인, 남한산성 안에서 신하들이 척화파와 주화파로 싸우고 있는 모습을 봄 인조는 마음이 복잡하고, 괴로운 마음과 결국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항복하러 나가려는 인조의 무거운 마음, 이 모든 것이 남한산성 행궁에서 느껴졌다. 지금(오늘날) 내가 봐도 이렇게 가슴 아픈데 오죽하면 인조는 주화파의 손을 들어 항복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고~ 소리가 나 던 찰나 드디어 서문에 도착하였다. 서문은 인조에게도 참 아픈 사연이 있는 곳이었다. 왜냐하면 서문은 인조가 후금의 황제에게 항복을 전하러 갈 때, 가장 작은 문인 서문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나는 인조의 심정을 생각하며 서문을 통과했다. 인조의 심정은 바로 한숨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서문 위쪽에서 성 둘레길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