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학의 교과서, 제주 '수월봉 엉알길' 지질트레일
그리고 좀 더 걸으니 눈에 뭔가 들어왔다. 그것은 바로 '녹고의 눈물'이라는 곳이다. 왜 이곳을 '녹고의 눈물'이라고 하냐면 옛날옛적에 수월이(누나), 녹고(남동생)이 살았는데 수월이와 녹고의 엄마가 불치병에 걸린 것이다. 그래서 슬퍼하던 도중 스님이 그 모습을 보고 '100가지의 약초를 다 모으면 너희 엄마가 살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그 이후 수월이와 녹고는 약초를 찾으러 돌아다녔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100번째 약초를 뜯으러 간 수월이는 약초를 뜯다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다. 그래서 녹고 가 슬퍼하여 눈물을 흘린 게 '녹고의 눈물'이라고 부르는 것이다.(녹고의 눈물은 지층 안에서 지하수가 나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수월봉은 수월이가 약초를 뜯다가 떨어진 장소를 말한다. 나는 녹고의 눈물을 보고 지층 안에서 물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고, 이 전설을 들으며 녹고와 수월이의 효심이 대단하고, 부디 녹고와 수월이의 어머님이 낫기를 바란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그날 저녁 첫째 아이가 적은 일기 중 한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