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제주를 느끼고 싶다면, 성산일출봉과 우도 1-1 올레길
엄마는 맨 처음에 제주도 여행 계획에 올레길을 20km 넘게 걸으려고 계획을 했으나.. 날씨 때문에 우도 올레길만 걷기로 했다. 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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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걷기 초반에는 '올레길이 뭐길래.. 하.. 잠 와..' 하고는 별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조금씩 걷다 보니 '이왕 이렇게 하는 거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걷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걷다 보니 내 생각이 맞았었다.
긍정은 정말 중요한 존재였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수백 개? 의 계단도 한꺼번에, 기분 좋게 걸을 수 있었고, 아무리 발이 아프더라도 '이 정도 아픈 게 다행이네' 하며 참고 이겨낼 수 있었다. 나는 걷다 보니 제주도 우도만의 시골, 밭 풍경, 초원에서 뛰놀고 있는 말을 보며 '아.. 이런 게 올레길만의 풍경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풍경을 보니 '꼭 특별하게 생긴 풍경, 진짜 예쁜 풍경이 아니더라도 이런 평범한 풍경조차 나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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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딱 보면 '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성산일출봉과 처음엔 엄마의 강제 여행으로 올레길에 왔지만, 걷다 보니 나 자신도 성장하고 '올레길은 최악이야'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올레길도 꽤 괜찮은데?'라고 생각이 바뀐 하루였다.
역시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게 맞나 보다.
나는 맨날 "난 크면 강아지 키울 거야"라고 했던 게 새삼 오싹하게 느껴졌다. 나는 진짜 이 강아지 때문에 다리가 떨리고, 트라우마가 생기고, 고생했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오늘은 총 8.6km를 걸어야 하는데, 강아지가 우리를 계속 따라왔다. 아니 따라오는 게 아니라 약 2km 넘게 우리 주위를 맴돌았다. 그리고 우리 옆을 스쳐 지나가는 듯했다. 나는 2km를 걷는 동안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우린 아이스크림가게에 들어가 피신을 했다. 그리고 15분 후 밖에 나와보니 강아지는 없었다. 하지만 그 후로 검은 색깔만 보면 그 강아지인가 싶어서 긴장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