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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하의 별 Mar 11. 2021

나만의 도토리를 어디에 묻었나요?

나는 누구에게나 재능이 있다는 말을 자라면서 책으로도 읽고 어른들이 말씀하실 때 들으면서도 별로 믿지 않았다. 나와 내 친구들은 별다를 것 없이 비슷해 보였고 사회는 우리를 시험 점수로만 능력을 평가했기 때문에 내가 어떤 것을 잘하는지도 정확히 모른 채 무작정 공부를 잘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아이를 키우면서 알게 된 것은 사람에게는 타고난 재능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 아이가 잘하면 좋겠는 것을 아무리 가르쳐도 아이는 원하지 않아서 실패한 분야가 있다. 나는 아이에게 바이올린, 플루트, 피아노를 너무 가르쳐 주고 싶었다. 아이의 삶에 음악이 함께 하며 풍요롭기를 바랐다.


나는 5살 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 여름까지 피아노를 배웠고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를 청소년기에 한 경험이 있어서 내 아이는 내가 꼭 피아노를 잘 가르칠 거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아이는 음악을 듣는 것만 좋아했지 직접 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나는 아이에게 바이올린, 플루트, 피아노를 경험하게 해 주었고 아이는 그 기간 동안 많이 힘들어하면서 나에게

"엄마 나는 음악을 듣는 것은 너무 좋지만 내가 연주하는 것은 정말 싫어요."

라는 말을 했다. 나는 나의 꿈을 접고 아이에게 음악만 들을 수 있는 자유를 주었다.


아이는 블록이나 기계 조립하는 것을 즐겨했고 자연 속에서 돌멩이나 나무 등을 관찰하면서 호기심 채우는 것을 기뻐했다. 아이는 자라면서 이과 성향을 보였고 수학과 과학을 좋아한다.


아이는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는 환경에서 자라나서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책을 읽어줄 때는 문학과 과학 분야를 골고루 읽어주지만 아이가 혼자서 읽을 때는 과학 분야 쪽 책만 읽으려고 다. 아이의 꿈은 로봇공학자가 되는 것이다.



© Regalshavephotography, 출처 pixabay



나만의 도토리
도토리 한 알에 응축된 강력한 에너지를 생각해 보라. 땅속에 묻으면 거대한 떡갈나무로 폭발해 오른다.(조지 버나드 쇼)

누구에게나 강력한 에너지가 응축된 씨앗이 하나씩 있습니다. 어딘가에 심지 않으면 그것은 작은 씨앗 한 알 일뿐이지만 심으면 그 사람만의 새로운 세계가 펼쳐집니다. 나에게는 나만의 도토리가 있습니다. 그것을 묻어야 할 곳을 찾아서 묻으면 그때부터 새로운 역사가 시작됩니다. 한 알의 도토리로써는 상상도 못 하는 크고 무성한 떡갈나무의 세계가 펼쳐지는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거대한 폭발 같습니다.

출처 : 사랑의 인사, 정용철 지음, 좋은 생각



나는 아이만의 도토리를 인정하였다.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더 많이 사 주고 아이의 호기심을 채워주기 위해 과학관 나들이도 자주 하고 있다. 아이는 이른 아침에 과학관에 입장해서 하루 종일 그곳에서 본인이 궁금했던 것을 자유롭게 탐구한다.



나는 아이가 아이만의 도토리를 땅에 묻을 기회를 주었고 지금 아이는 도토리 싹이 나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아이는 내가 도토리를 땅에 묻을 기회를 주었지만 이미 어른인 나는 나만의 도토리를 묻을 곳을 스스로 알아서 찾아야 다.



내가 하고 싶은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그것을 향해 한 발짝 나아가는 용기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대표 이미지 출처

© jggrzphotography,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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