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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하의 별 Apr 08. 2021

아이 대학교육비를 미리 모아야 하는 이유

행복하게 퇴직 하기

내가 회사일을 하고 있을 때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하교 후 적당히 놀 거리가 없어서 또 아이가 원해서 태권도나 발레를 배우러 다녔다. 아이가 너무 어려서 혼자 놀이터에 내보내기 어려웠던 나에게 학원은 아이를 돌봐주는 고마운 존재였다.



초등학생 때 다녔던 영어학원도 일반적인 학원이 아니고 원어민 선생님과 놀이도 하고 토론도 하는 곳이라 비용 지출이 컸지만 아이가 학습에 대한 부담 없이 영어를 언어로 즐겁게 배울 수 있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과학도 직접 실험을 하고 그 실험의 결과를 내어 기록까지 하는 곳이었고 수업 시간에 아이 혼자서 실험실을 사용하는 거라 이것 또한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스케줄이 꽉 차게 학원들을 다닌 건 아니지만 한 달 수업 비용이 꽤 나갔다. 학원비를 결제할 때마다 이 돈을 모으면 정말 큰 목돈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5년 전 아이가 초등 5학년 때 나는 재테크 관련 책들을 읽으면서 미래의 아이 대학 교육비를 초등학생일 때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이가 대학생일 때 보통 부모들의 나이가 50대 초반일 경우가 많고 우리나라에서는 퇴직하는 시점과 맞물린다는 것이다. 우리 집 상황도 책에서의 예시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어느 가정이든 한 아이의 교육을 위해 사용할 실탄은 한계가 있다.

특히 자녀 교육비 중에 가장 목돈이 드는 부분은 바로 대학 학자금이다. 이를 미리 준비해놓아야 하는데 문제는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부터는 대학 학자금  준비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이다.

돈을 모으는 것은 시간과 수익률에 비례하는데, 비교적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 눈앞에 닥친 사교육비 지출에만 매몰되면 대학 학자금을 저축할 골든타임을 놓쳐버린다.

출처 3인 가족 재테크 수업, 이천 지음


자녀 성장에 따른 재무 라이프 사이클 그래프 , 출처 3인 가족 재테크 수업


자녀 나이 17세 이전에는 대부분의 가계가 지출보다 수입이 많다.
이때는 하고 싶은 것을 웬만큼 다 하면서 살 수 있는 시기다.

단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많아 지출이 많아지면 그만큼 저축이 줄어들거나 없어진다.
하지만 17세가 지나면서 지출이 수입보다 많아진다.
이때는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지도 못하고 저축하는 것도 어려워진다.

출처 3인 가족 재테크 수업, 이천 지음



나는 아이가 초등 5학년 때부터 학원 가는 횟수를 조정하면서 교육비 지출을 점차적으로 줄여 나갔다.



학교 공부에 관한 것은 집에서 자습서로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공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학원들의 시간을 줄이는 것이 학습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과학과 영어학원을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완전히 그만두는 것은 어려웠다.



아이가 중학생이 되었을 때는 영어학원 한 곳만 다녔다.

그동안 학원비로 지출되었던 비용이 이젠 나가지 않아도 되지만


돈은 이름을 붙여서 두지 않으면 사라진다고 해

아이 대학 교육비라는 적금을 들어서 아이 초등 5학년 때부터 학원비에서 줄어든 돈을 적금으로 모았다.



작년에 중학교 2학년인 아이는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학교에서 치르고 그 내신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보통 일반고는 진학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아이가 가고 싶어 하는 곳은 자사고라서 중학교 내신이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내신을 준비해 주는 학원에 아이를 보내려고 했으나 코로나 때문에 영어학원마저 그만두었는데 다른 학원을 보낼 수 없어서 집에서 나와 아이는 학교 내신에 관련된 공부를 하게 됐다. 자습서를 과목별로 구입해 놓고 아이가 하교 후에 집에서 매일 꾸준히 복습을 하게 하였다.



나는 수학과 과학 중에서 물리 과목은 도와줄 수 없어서 그 부분은 주말에 아이 아빠가 2시간 정도 아이를 가르쳤다. 그 두 과목 이외에는 아이의 공부를 내가 도와주었다. 요즘에는 자습서가 잘 나와 있어서 아이가 학교에 가 있을 때 내가 먼저 자습서를 읽고 공부를 하고 난 후 아이가 집에 와서 공부할 때 도와주는 형식으로 진행하였다.



공부는 매일 꾸준히 하는 습관이 중요한 것 같다. 아이는 학교 수업을 잘 듣고 집에서 복습하는 공부방법에 점차적으로 익숙해져 갔고 지금 중학교 3학년인 아이는 그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모든 학원들을 안 다니게 된 작년부터 아이의 대학 교육비를 부지런히 모으게 됐다.



집에서 공부한 아이는 중학교 2학년 성적을 전과목 A를 받아서 학업우수상을 받아왔다.

내 기준으로는 아이가 좋은 성적을 내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아이의 성적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지만 아이가 행복하게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집에서 부모와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행복한 퇴직 생활에서 자녀의 비중이 크다고 생각한다.

내가 돈을 많이 모아놓고 행복하게 퇴직 생활을 하려고 해도 자녀가 본인 앞가림을 잘 못하고 있으면 부모로서 모른 체하기 쉽지 않아서 노후자금으로 모았던 돈을 내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한 이유로 아이 스스로가 경제적인 자립을 하는 것이 부모의 행복한 노후의 가장 기본이 될 것이다.


나는 아이에게 엄마 아빠가 대학교육비를 모으고 있으니 대학 때 공부 열심히 해서 그 이후는 스스로 사회에서 생존해야 한다고 틈틈이 말해 주고 있다.


아이가 결혼을 하게 되는 상황도 있을 수 있어서 그것까지 생각해야 하니 부모 역할은 끝이 없는 것 같다.


부모가 퇴직하기 이전에 아이가 초등, 중등 때 사교육비를 줄여서 미리 대학 교육비를 마련해 놓는다면 아이는 대학을 다닐 때 좀 더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한 아이는 사회 진출에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






http://brunch.co.kr/@juwelrina/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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