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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하의 별 May 08. 2021

작은 효도

© suessmonentsphotography, 출처 pixabay

내 부모님은 젊은 시절에는 바쁘게 나와 동생을 키우느라 열심히 삶을 살아내었고 지금은 본인들의 인생을 예쁘게 살고 계신다.


몇 년 전에 동생이 동해에 자리를 잡고 그곳이 삶의 여유가 있다며 서울에 살고 계시는 부모님을 설득해서 거주지를 동해로 옮기도록 하였다. 서울에서만 살았던 부모님은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는 것을 두려워했다. 친구분들도 다 서울에 있었기에 나이가 들어서 다른 지역으로 간다는 것은 외로운 생활을 감수해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였다.


오랜 고민 끝에 나의 부모님은 동생이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가서 정착을 하였다.


마당이 있는 집을 매수해서 리모델링을 하고 신혼처럼 알콩달콩 살고 계신다. 내 동생의 말로는 완전히 신혼부부 같다고 한다. 사이가 좋다가도 또 별거 아닌 일로 싸워서 각각 동생에게 전화를 해서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낚시를 좋아하는 아빠는 바다에서 낚시를 즐겨하고 엄마는 코로나 이전의 시대에 그곳 문화센터에서 친구분들을 새롭게 사귀어서 잘 지내고 있다.


한동네 사는 동생은 수시로 부모님 댁을 드나들면서 불편함이 없는지 챙긴다. 내 동생은 회사를 다녀서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서 부모님과 종종 시간을 가진다.


동생이 잠깐 시간을 내어서 맛있는 점심을 부모님과 사 먹거나 또는 장을 볼 때 부모님이 좋아하는 족발이나 추어탕이 보이면 포장해서 부모님 댁에 들러서 선물하고 가면 내 부모님은 작은 선물을 크게 받으시면서 너무 행복해한다.


동생의 살뜰한 보살핌을 받는 나의 부모님은 내가 안부전화를 하면 항상 목소리가 밝고 힘이 있다.
나는 그 목소리를 들으면서 나의 부모님의 행복감을 함께 느낀다.



부모님께 효도는 꼭 큰 것만 효도가 아닌 것 같다

일상에서 작은 것이라도 함께 하고

그 순간에 부모님이 좋아하는 것을 해드리는 것

그리고 따뜻한 마음을 자주 전하는 것이

효도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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