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행을 갑자기 떠나는 것을 좋아한다. 그건 자유로웠던 청춘시절의 나의 이야기이다. 날이 좋아서 또는 좋지 않아서 시간이 비어서라는 등등의 이유를 붙여가면서 나는 기차에 올랐다. 종착지는 부산이었지만 나는 마음에 드는 간이역에 내려서 그곳의 도시를 천천히 걸어서 내 마음과 눈에 담았다. 그러다가 작은 서점을 발견하면 마치 망망대해에서 보물을 가득 실은 배를 발견한 것처럼 기뻐하면서 서점에서의 시간을 즐겼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긁적거리거나 그날 구입한 책을 읽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를 탔다. 그렇게 나는 내 삶에서 무작정 여행을 떠나는 조금은 무모한 행동을 잘하던 청춘이었다.
유럽 배낭여행을 할 때도 목적지가 분명 있었지만 중간중간에 내 마음에 드는 도시에 잘 머물렀다. 나는 그렇게 우연히 주어지는 시간을 즐길 줄 알고 그날의 내 생각대로 움직였다. 하지만 나의 전반적인 삶은 다이어리에 꼼꼼히 계획을 적어놓고 그대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고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삶에서 "쉼"이 중요한데 나는 나를 조금은 들볶듯이 살아온 시간이 더 많았다. 지금은 되도록이면 여유 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지만 그래서인지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삶에서 어떤 것을 조금은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도 좋지만 그럼에도 생각한 것을 시작을 하는 것이 의미가 더 큰 것 같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내가 생각하는 그 어떤 것을 시작해야 좋은 결과도 생기지 않을까.
누구나 여러 가지의 꿈을 가지고 있고 선택의 순간이 있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야만 꿈을 향해 한 발짝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문 앞에서 생각만 하고 있을지 또는 문을 열고 그 꿈을 향해 걸어갈지는 온전히 내 선택인 것이다. 문 앞에 서있는 그대는 어떤 선택을 하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