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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하의 별 Jan 19. 2022

가장 행복한 순간을 함께 하기를

© Victor Freitasphotography, 출처 pexels

각자에게 주어지는 하루의 시간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서 길고 짧음을 다르게 느끼게 되는 것만 같다. 나는 기존에 복용하던 알레르기약이 잘 듣지 않아서 병원에서 새롭게 받아온 알레르기 약을 복용하게 되었고 그 후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잠을 많이 자게 되어서 나에게 주어진 하루의 길이가 짧아졌다.



그렇게 짧아진 하루의 길이는 날짜가 가는 것을 알지 못하게 만들었다. 브런치에 글을 기록하지 않은지 오랜 시간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오늘 알게 되어서 당황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짧아진 하루의 길이는 머물지 않고 흐르는 시간을 인지하지 못하게 한 듯하다.



보통 아주 추운 겨울이나 더운 여름에는 알레르기가 완화되어서 괜찮은 컨디션을 보이는데 이번 겨울에는 아이의 고등학교 입시가 나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왔고 그러한 이유로 면역력이 저하되어서 기존에 잘 듣던 알레르기 약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것 같다.



지난주에 입학할 아이의 학교에서 지정한 병원에서 아이는 건강검진을 하였다. 아마도 기숙사 문제로 건강검진을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아이는 교복을 맞추었고 봄에 입학하게 될 고등학교에서 전달되는 사항들을 계속 체크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 Valeriia Millerphotography, 출처 pexels

아이와 다섯 살 때부터 중학교 시절까지 친했던 친구의 불합격 소식을 오늘 듣게 되었다. 동일한 학교를 지원하였고 서로 조심스러워서 합격 여부에 관한 전화를 하지 않았는데 오늘 그 아이의 엄마로부터 전화를 받고 나의 마음도 슬펐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친구였고 나와 그 아이의 엄마가 동갑내기여서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었다.



아이들이 어린 시절에 거의 매일 놀이터에서 함께 놀았고 나와 그녀는 서로 번갈아 가면서 놀이터에서 아이들에게 먹일 도시락을 준비하였다. 나와 그녀는 겨울에 추위도 마다하지 않고 눈이 내리면 눈썰매를 끌고 아이들과 함께 밖에서 손과 발이 꽁꽁 얼 때까지 함께 놀았다. 아이들의 웃는 모습이 예뻐서 계속 눈썰매를 끌어주고 밀어주었던 추억이 문득 떠오르는 밤이다.



그녀는 비록 고등학교는 동일한 곳에 보내지 못하지만 대학교는 꼭 동일한 곳에 보내자면서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였다.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는 어느 봄날에 그녀와 나는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을 함께 마시자는 약속을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시간과 공간이 다르더라도


행복하게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게 되기를



가장 행복한 순간을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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