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공연이 있었는데 우물쭈물하다가 완판이 되어 예매를 못했습니다. 취소표가 나올까 싶어서 한 번씩 홈페이지에 들락거려도 표가 없었습니다. 포기하고 있었는데 문득, 오늘 공연 날인 게 생각났습니다. 온라인 예매는 마감된 뒤였지만 혹시나 싶어 예매처에 전화를 걸어 보았습니다.
"현장예매 가능한 표가 매우 소량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정확한 내용은 공연 1시간 전에 매표소가 오픈되니 오셔서 확인하셔야 합니다."
표가 있다는 건 희소식이지만 제가 그 표를 살 수 있을지는 미지수. 어떤 좌석이 남아있는 지도 알 수 없어서 만약 남아있는 표가 R석이면 표가 눈앞에 있어도 예산초과로 살 수 없는 애석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을 터, 공연장까지 오가는 것만도 2시간, 불확실함이 컸지만 모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는!
원하던 A석, 2층 중앙자리, 촘촘히 앉은 관객 사이 제 양쪽 자리만 비어서 홀로 편히 앉아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2025 시즌 오프닝 콘서트> 공연은 연주곡부터 오페라, 판소리, 현대무용까지 다채롭게 꾸려진 종합선물 세트였습니다. 모험을 한 보람이 두둑이 있었습니다.
원하는 것이 있거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을 종종 붙잡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