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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마흔 넷

아쉽고 애틋한 연휴

by 주원

배부르고 느긋했던 연휴가 끝났습니다. 바쁠 게 없었는데 피로감은 평소보다 큽니다. 왜 그런가 하니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 사이에서 분위기를 살피고 맞추느라 저도 모르게 신경을 많이 썼나 봅니다.


가족이지만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게 점점 더 많아집니다. 감정을 파악하기도 전보다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만나 급속도로 거리를 좁히고 친근감을 회복하려면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헤어질 때는 아쉽고, 집에 돌아와 함께 투닥거리며 하하호호했던 시간을 떠올리면 애틋하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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