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끝 댕강
12마디 중 한 마디가 사라졌습니다.
한마디가 사라지면 그 자리에서 새로운 마디가 자라나는 것인지, 기다란 12마디에서 시작해 한 마디씩 짧아지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왕이면 새 마음이 돋아나는 거면 좋겠습니다.
한줄기로 엮인 비슷한 마음으로 12계절을 살아야 하는 거면 두 번째 마디도 별 볼 일 없습니다.
마지막날 마디가 꺾여 나갈 적에 제 못난 구석도 댕강 잘려나갔음 좋겠습니다. 구김 없는 새싹처럼 다음 한 달을 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