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백 쉰 다섯

식욕을 이긴 추위

by 주원

날씨가 어찌나 추운지 현관을 나서는 일이 마치 냉동실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편의점 가겠다고 맨발에 슬리퍼 신고 나갔다가 발가락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종종거리며 편의점에 도착은 했지만 과자코너를 눈으로만 한번 쓱 훑고 바로 나왔습니다. 집에서 출발할 때는 스낵류, 쿠키류 종류별로 간식거리를 사 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 있었으나 발이 너무 시려서 막상 편의점에 도착했을 땐 집에 가고 싶은 마음만 간절했습니다.


식욕이 가장 강력한 동력인 줄 알았는데 오늘은 추위가 이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백 쉰 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