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윌의 끝자락
이제는 오후 6시에도 밖이 환합니다. 그사이 추위도 한풀 꺾였습니다. 계절의 변화만큼 시간도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달력앱에 이것저것 적혀있는 건 많지만 돌이켜보면 잘한 일도, 재밌었던 일도, 무엇으로든 기억에 남은 날은 없습니다. 저의 2월은 무사무탈 무미건조했던 한 달이었습니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고 생각하던 차에 노화와 체감시간의 관련성을 다룬 흥미로운 기사를 찾았습니다.
프랑스의 심리학자 폴 자네의 '자네의 법칙'은 심리적 시간이 연령에 반비례한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1세 아이가 체감하는 1년을 365일이라고 했을 때, 2세가 되면 절반, 10세가 되면 10분의 1로 느껴지게 된다. 같은 1년이 20세는 18.3일, 40세는 9.1일로 줄어든다. 이 법칙에 따르면 50세의 1년은 체감 일주일(7.3일), 80대를 넘어가면 4.6일에 불과하다.
*출처: 기사 <"80대 1년이 체감 4일"… 나이 들수록 시간 빨리 가는 이유 알았다>, 중앙일보, 2025.02.16,
기사에 따르면 '외부에서 자극이 되는 소리나 빛이 많거나, 넓은 공간에 있을수록', '새로운 장소로 여행을 하거나 어학·자격시험 공부를 하는 등 뇌의 작용을 촉진하는 경험일수록' 외부 정보량이 많아져 기억으로 연결되기 쉽고, 뇌의 해마에 있는 '시간세포'의 체감시간도 길어진다고 합니다.
반면, 스마트폰을 오래 하면 뇌기능과 시간세포가 둔해져서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기억에 남는 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제 시간 증발 원인이 여기에 있었습니다.
시간을 충분히 내 것으로 느끼며 살기 위해서는 손가락 터치로 연결되는 스마트폰 세상에서 나와 외부 자극과 다양한 정보를 경험으로 익히고, 뇌의 작용 촉진해서 시간세포를 활성화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3월에는 둔감해진 시간세포를 깨워낼 수 있을랑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