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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일흔 여덟

고슴도치의 더듬이

by 주원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을 마주했을 때, 섣불리 말을 얹지 않고 침묵으로 거리를 둡니다. 의도했든 아니든 말속에 바늘침을 섞어 내뱉는 사람은 물리적으로도 거리를 둡니다. 예민이든 민감이든 세심이든 소통했을 때 불안을 증폭시키는 사람은 멀리 하려 합니다. 저는 고슴도치들을 포용할 만큼 포근한 사람이 못 되어 더듬이의 신호에 기민하게 반응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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