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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여든 여섯

희뿌연 저녁

by 주원

뿌연 하늘에 비까지 부스스, 이런 날은 밤이 일찍 옵니다. 저녁 먹고 잠깐 쉬자 했는데 스르륵 잠이 들었습니다. 두어 시간 달게 잤습니다. 저녁에 잠들어 밤에 일어나니 어리둥절합니다. 집안일을 하기에는 기력이 나지 않고, 다시 잠들기엔 또렷하고, 책을 읽기에는 침침해서 어정쩡하게 빈둥대다 보니 다시 잘 시간입니다. 내일의 화창을 위해 흐리멍텅한 밤은 이쯤에서 마감해야겠습니다.


따숩고 포근하게 깊은 잠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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