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의 소중함
거침없이 걸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요. 나이가 들어가며 서운한 것 여럿이지만 그중에서도 몸이 아파 거동이 불편해지는 게 가장 아쉬운 일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머니와 이곳저곳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습니다. 청와대와 남산이 가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집을 나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의 다리통증이 재발해 급히 근처 병원을 찾았습니다.
어긋난 척추가 신경을 눌러 생기는 방사통으로 노화로 인한 것이라 했습니다. 의사는 현재 상황은 수술도 어렵고 운동으로 나아지기도 힘들어서 통증을 조절하며 현상태를 유지하는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참 서글픈 일입니다.
다행히 신경주사와 도수치료 이후 어머니의 상태는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가장 놀라고 서글픈 건 어머니일 테지요. 걸어가는 어머니의 뒷모습이 애잔합니다. 씩씩하게 걷는 어머니와 나란히 걸을 수 있는 날이 오래오래 이어지기를 비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