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가기 30분 전
자유수영 마지막 타임에 가려면 30분 뒤에 나서야 합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요? 수영에 대해 말할 것 같으면 수영을 배운 지는 이제 막 1년이 됐습니다. 동네에 구립 수영장이 있다기에 신청을 했는데 덜컥 수강추첨에 당첨이 되었습니다. 얼떨결에 수강 등록까지는 수월했는데, 기초반 첫날 물 위를 떠가는 사람들 옆에서 따로 나와 홀로 난간을 붙잡고, 물속에서 '음-' 물밖에서 '파-' 숨쉬기를 배우며 입, 코, 귀로 물을 한 사발 먹었습니다. 그 뒤로도 한동안 쉽지 않았습니다. 몸을 띄워주는 판을 잡고 가는데도 몸은 계속 물속으로 가라앉고, 다리를 힘껏 차는데 앞으로는 나가지는 않고, 숨은 너무나 차고, 옆레인에서 자유형을 하며 유유히 앞서가는 초급, 중급반 수강생들을 보며 '나는 언제쯤 저렇게 할 수 있을까?' 그날이 한없이 막연하게 느껴지곤 했습니다.
그래도 그냥 계속해보기로 했습니다. 힘들었지만 싫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자유형, 배영, 평영을 25M 정도는 쉬지 않고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주 큰 성장은 아닐지라도 저에게는 수영을 하면서 차곡하게 쌓이는 연습의 힘, 분명하게 나타나는 변화를 경험하는 재미가 큽니다. 아마추어 대회를 나간다거나 관련 자격증을 따겠다거나 수영으로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목표는 없습니다. 저는 그냥 물속에서 허우적대는 시간이 좋아서 합니다. 앞으로도 쭉 수영하는 시간만큼은 자유로웠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수영장에 갈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그럼, 오늘도 재밌게 놀다 오겠습니다. 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