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마라톤
과거의 나는 오늘의 나에게 달리기 과제를 냈다. 미리 조금씩 해나갈 거라는 기대는 좀먹듯 허물어졌다. 벼락치기의 성의도 내다 버렸다. 오늘은 오고야 말았고, 간신히 10km를 뛰고 나는, 발바닥부터 벼락을 맞았다.
오늘로 3번째 마라톤, 뛸 때마다 기록이 늘어나는 역성장을 이뤄냈다. 처음 대회에 나갈 때 목표는 중간에 걷지 않고 끝까지 뛰기였다. 두 번째도 마찬가지. 오늘은 일찌감치 졌다. 자주 걷기를 선택했고, 가끔 뛰기를 결심했다.
느린 듯 보여도 멈추지 않고 뛰는 사람은 앞설 수가 없다. 빠른 걸음이라 해도 뛰는 사람과 거리는 좁혀지지 않고, 순간 뛰는 속도가 빠르다 해도 걷다 뛰기를 반복하면 간격은 계속해서 벌어진다.
어찌 되었건 도망치지 않고 대회에 참가해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10km를 완주했다. 오늘은 후회와 반성, 교훈과 다짐보다는 나의 용기와 끈기를 끌어내 칭찬해주고 싶다.
수고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