닳아버린 수영복
검은색 4부 반신수영복, 작년 3월에 수영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내내 입어온 저의 단벌 수영복이 있습니다. 작년 3월부터 12월까지는 주 3회, 올해도 일주일에 한두 번은 수영장에 갔으니 대략 100번 이상은 입었을 겁니다. 디자인이 무난해서 질리지 않고,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상체 앞면은 쇄골부근까지 덮어줘서 흘러내릴 걱정 없고, 뒷면은 탄탄하면서도 움직이기 편하게 만들어져서 입을 때마다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다른 수영복이 필요하다 생각 않고 있었는데, 몇 개월 전에 수영복을 정리하다가 흰색 보풀이 일어난 걸 발견했습니다. 수영장물에 녹아 있는 염소에 수영복의 섬유가 녹아내려 발생하는 현상이라는데, 처음 발견한 뒤로 삭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제가 애정했던 수영복이 쓰임을 다해 갑니다. 수영복일 뿐인데 보내려니 아쉬움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