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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원 Sep 11. 2024

고구마ㆍ땅콩의 계절이 왔습니다.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 참여하러 온 친구를 만나러 갔습니다. 친구는 여주에서 고구마와 땅콩을 심고 키워냅니다. 해마다 맛을 보는데 언제나 알알이 실하고 빛깔이 선명한 것이 맛은 달큰 보슬보슬 팍신팍신 고소합니다. 요즘은 귀해진 밤고구마지요.


추석을 앞두고 손님들 만날 생각에 새벽부터 밭에 나가 캐고 다듬어 컨테이너 박스마다 그득 담아 올라왔다는데, 장터 앞 거리가 한산합니다. 친구는 수심이 깊어지는 아버지를 보고는 차에 가서 한숨 주무시고 오라며 등을 떠밉니다.


곡식은 다 여물어 사람들을 기다리는데 가을은 여전히 뜨거워서 사람들을 거리로 나서지 못하게 합니다. 친구 곁에서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되레 고구마ㆍ땅콩만 한가득 얻어 왔습니다.


친구에게 은혜 갚은 까치가 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해 봐야겠습니다.


밤 11시가 넘었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맛! 뜨끈할 때 실컷 먹으렵니다. 여주땅콩, 여주고구마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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