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오고 그래서 꼼짝 않고 집에, 정확히는 이부자리를 떠나지 않고 유튜브와 군것질로 하루를 탕진할 뻔했으나 극적으로 비가 그쳐 달리고 왔습니다.
사실 집에 있는 고구마, 땅콩 같은 건강한 군것질에 성이 차지 않아 자극적인 맛을 찾아 편의점에 가려던 계획이었습니다. 채비를 하고 나서려고 보니 비가 그쳤더라고요. 그제야 나태함 사이로 '이러면 안 되지' '늦지 않았어'하는 마음의 소리가 삐져나오더라고요. 솔직히 내키지는 않았지만 잠깐 달리고 편의점도 가자라는 타협안을 가지고 슬리퍼 대신 운동화를 신고 나섰습니다.
하루를 쉬어서인지 마지막 뛰었을 때보다 몸이 가볍더라고요. 그러나 1킬로 뛰니 슬슬 그만하고 싶은 유혹이..그래서 스스로에게 달콤한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조금만 더 뛰고 아이스크림을 사 먹자!
그렇게 1.5킬로를 더 뛴 저에게 캔디바를 선물했습니다. 흐르는 땀을 바람에 말리며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있자니 세상이 달콤하게 느껴졌습니다. 파블로프의 강아지 실험처럼 달리기와 아이스크림 보상을 연결 지어 달리기에 긍정적 심상을 만들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