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알갱이 톡톡톡
'옥수수 나오는 시간 10시 30분' 아침부터 모여드는 사람들로 옥수수 나오는 시간을 공지해야 할 만큼 인기 좋은 옥수수 집이 있습니다. 작은 컨테이너 안에 자리한 큼직한 압력솥 두 개가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열을 냅니다. 옥수수는 냄비에서 나오자마자 진열을 거치지 않고 바로 손님들 손에 들려 떠납니다.
옥수수를 삶아서 파는 작은 상점이 줄지어 있는데도 꼭 그 가게만 사람이 붐빕니다. 대로 사거리 한편, 지하철역 출구와 맞닿는 곳, 횡단보도 바로 옆이라는 지리적 이점이 큽니다만 그것만으로는 몇 달째 이어지고 있는 인기가 설명되지 않습니다.
오후 4시쯤이면 옥수수가 동이 나는 통에 그간 번번이 맛보기에 실패하다가 드디어 오늘은 옥수수 한 봉을 샀습니다. 먹어보니 다릅니다. 냄새부터 푸근한 옥수수 수염차 향이 짙게 납니다. 크기가 약간 자그마한 것이 윤기가 차르르 흐릅니다. 고르게 익되 터진 알갱이는 하나도 없는 게 익힘도 딱입니다. 한입 베어 물고 씹으니 껍질이 적당한 탄력을 품고 있다가 톡톡톡 기분 좋게 터집니다. 달지도 짜지도 않은 순한 간이 옥수수의 풍미를 배가 시킵니다.
안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거지 싶습니다. 저 다시 줄 서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