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떠난 자리
열흘 간 집에 손님이 머물다 떠났습니다. 사람이 난 자리는 티가 난다더니 집안 곳곳 손님이 머물던 자리에 구멍이 난 듯 쓸쓸함이 베어납니다.
오랜만에 만남이 반갑고 함께라 즐겁고, 그러면서도 타인과 한 공간에 지내려니 조심스럽기도 하고, 손님이 불편하지 않게 살피고 이것저것 신경 쓰느라 나날이 피로가 쌓이기도 했습니다.
체력이 기분이 되면 안 된다는데, 후반부에는 기력이 떨어져 손님을 잘 모시지 못한 것 같아 혹여 서운하게 한 건 없는지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있을 때 잘해'란 말을 되새기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