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가에 오면 한없이 늘어집니다. 집에서는 눈에 보이는 게 다 제 일이라 설거지, 빨래, 청소, 그 밖에도 창문을 여닫고 선풍기, 에어컨을 켰다가 껐다가 부지런하려면 끝이 없고 모른 척 해도 마음이 쓰여 어찌하든 고단함이 쌓입니다.
그렇다고 본가에 와서 손 하나 까딱 안 하는 건 아니지만 비빌 언덕이 있어서인지 마냥 널브러져 있어도 느긋합니다. 때맞춰 엄마밥 먹고, 간식도 찾아먹고, 집에는 없는 TV도 실컷보고, 참고 참으며 멀리하던 과자랑 아이스크림도 잔뜩 먹었습니다. 길이 캄캄하다며 달리기는 패스~ 하루종일 434걸음 움직였네요.
좋은 습관 만들기에서 아주 많이 벗어난 하루를 보냈습니다. 과연 내일은 달라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