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도 장비빨이라면서요? 예쁜 양말을 신으면 매일 달리고 싶어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 담아 양말을 샀습니다. 알록달록 사고픈 양말이 어찌나 많던지 고르느라 수영수업에 늦을 뻔했습니다.
오늘은 30분 정도를 뛰었고, 50분 수영을 했습니다.서있을 때 무릎을 과도하게 뒤로 밀어 허벅지, 무릎이 돌아가고 발아치가 무너졌다는 진단과 교정운동을 배웠습니다. 뛸 때 발목이 아픈 원인일 수 있대요.
지난 한 주간 자세를 바로잡겠다며 사지에 힘을 주고 다녔는데 교정은커녕 몸에 무리를 주어 피로도만 쌓였습니다. 날마다 컨디션이 안 좋아지고 기력이 없어져 고칼로리 음식을 찾았습니다.
몸에서 힘부터 빼야 해요. 몸이 말랑해져야 교정을 할 수 있어요. 몸의 각 부분이 제기능을 하면 힘을 빼도 바르게 설 수 있게 근육이 잡아줘요. 발을 잘 딛는 것에서부터 차곡차곡 관절, 뼈의 위치, 근육을 잘 쌓아서 올려주는 거예요.
자세가 틀어진 게 힘이 없어서라고만 생각했는데 엉뚱한 곳에 힘을 주었기 때문에 계속 망가지고 있는 거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러니 그 잘못된 힘을 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거지요. 수영을 할 때도 매일 들어요. "힘을 빼세요."
내가 틀렸다는 걸 알아채고 인정하는 게 참 어렵지만 중요하죠. 뭘 어떻게 잘못하고 잘못 알고 있는지 알아야 하는데 그래서 밖에서 나를 봐주는 선생님이 필요한 거 같아요. 오늘도 수영시간에 물속 스타트를 배울 때 스스로 나는 물에 뜨지 않고 앞으로 나가니 잘하고 있다며 뿌듯해했거든요. 근데 선생님이 보시고 준비자세에서 엉덩이가 위로 솟아 수평자세가 되지 않는다고 하시면서 물속에 수직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알려주셨어요.
매일매일 어제의 나를 깨고 고쳐가는 요즘입니다.
자리에 앉으며 물컵을 살짝 쳐서 물이 튀었어요. 다급히 티슈로 닦으려다가 물이 흐르고 튄 모양에 나름의 멋이 있기에 찍어 두었어요. 쏟지 않고 깨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이냐며 안도한럭키비키한 현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