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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원 Oct 17. 2024

서른 아홉

허기졌던 하루를 따뜻하게 채워준 정스런 한 상

떡볶이 한 그릇 시켰을 뿐인데 어묵 국물에 맛보기 순대까지 살뜰한 챙겨주시는 마음이 감사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공손히 인사하고 계산은 현금으로 했어요.


저녁 7시까지 제대로 된 식사를 못해 허리가 꼬부라질 정도로 배가 고팠거든. 7시 반에 시작하는 수업이 있어서 강의실에 가방만 두고 부랴부랴 미리 찾아둔 샌드위치집에 갔는데 임시휴업이라는 거예요. 되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들어간 분식집에서 먹은 떡볶이였는데 배가 채워지니 마음도 느긋해지고 옆사람 볼 여유도 생기고 감사함도 알겠고 어깨도 활짝 펴지더라고요. 역시 사람은 뱃심으로 사는 건가 봐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동백이 엄마가 동백이에게 썼던 편지 글귀가 생각나네요.

"허기지지 말고 불안해 말고 훨훨 살아, 훨훨"


배고프면 마음도 허기지기 쉬우니 우리, 식사 거르지 말고 살아요!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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