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원 Oct 21. 2024

마흔 셋

글을 쓰며 발견한 단순한 하루의 이면

별생각 없이 단순하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래서 글감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일어나 밥 먹고 설렁설렁 유튜브 보다가 졸다가 일어나서 또 밥 먹고, 내일 먹을 걸 준비해 두고 오랜만에 수영장에 다녀와 쓰레기 버리고, 잠깐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곧 자정이네요.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요? 아, 저는 요즘 시나노골드 사과에 푹 빠져 있습니다. 어느 농장에서 자그마한 금 사과를 사게 됐는데요. 사과를 반으로 자를 때부터 단단함이 느껴질 정도로 옹골 식감도 일품이고, 새콤한 특유의 향과 적절한 단맛이 어우러져 한입 베어 물면 기분이 상큼해져요.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그 어떤 것보다 먼저 먹고, 언제나 아쉬워서 식사 마지막에도 디저트처럼 먹고 있어요. 내일 아침에 먹을 사과를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그리고, 일주일 만에 수영장에 갔는데요. 물에서 노는 건 역시 좋더라고요. 지난주에 갔을 때는 물 온도가 차다고 느꼈는데 오늘은 딱 좋았어요. 드디어 선생님께 접영 발차기를 지금처럼 차면 된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동안 접영 발차기를 할 때마다 지적을 받았었거든요. '너무 세게 찬다, 엉덩이를 써야 한다. 상체를 써야 한다' 등등. 근데 사실 선생님이 말하는 발차기가 어떤 건지, 지금처럼 찬다는 게 어떤 건지 잘 모르겠어요. 하다 보면 알게 되겠지요. 어렴풋이 두 발을 차며 엉덩이를 수면으로 올릴 때, 복부에도 힘을 주고 무게를 상체로 넘겨 물을 타고 넘어가야 한다는 건가?하며 긴가민가 하고 있습니다. 자유형을 할 때도 코어에 힘을 줘서 허리부터 다리까지 수면으로 띄워야 하는 거더라고요. 수영은 날마다 새롭습니다.    


별것 없는 하루라 생각했는데, 글을 쓰면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적당히 괜찮은 하루였네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