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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원 Oct 21. 2024

마흔 셋

글을 쓰며 발견한 단순한 하루의 이면

별생각 없이 단순하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래서 글감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일어나 밥 먹고 설렁설렁 유튜브 보다가 졸다가 일어나서 또 밥 먹고, 내일 먹을 걸 준비해 두고 오랜만에 수영장에 다녀와 쓰레기 버리고, 잠깐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곧 자정이네요.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요? 아, 저는 요즘 시나노골드 사과에 푹 빠져 있습니다. 어느 농장에서 자그마한 금 사과를 사게 됐는데요. 사과를 반으로 자를 때부터 단단함이 느껴질 정도로 옹골 식감도 일품이고, 새콤한 특유의 향과 적절한 단맛이 어우러져 한입 베어 물면 기분이 상큼해져요.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그 어떤 것보다 먼저 먹고, 언제나 아쉬워서 식사 마지막에도 디저트처럼 먹고 있어요. 내일 아침에 먹을 사과를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그리고, 일주일 만에 수영장에 갔는데요. 물에서 노는 건 역시 좋더라고요. 지난주에 갔을 때는 물 온도가 차다고 느꼈는데 오늘은 딱 좋았어요. 드디어 선생님께 접영 발차기를 지금처럼 차면 된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동안 접영 발차기를 할 때마다 지적을 받았었거든요. '너무 세게 찬다, 엉덩이를 써야 한다. 상체를 써야 한다' 등등. 근데 사실 선생님이 말하는 발차기가 어떤 건지, 지금처럼 찬다는 게 어떤 건지 잘 모르겠어요. 하다 보면 알게 되겠지요. 어렴풋이 두 발을 차며 엉덩이를 수면으로 올릴 때, 복부에도 힘을 주고 무게를 상체로 넘겨 물을 타고 넘어가야 한다는 건가?하며 긴가민가 하고 있습니다. 자유형을 할 때도 코어에 힘을 줘서 허리부터 다리까지 수면으로 띄워야 하는 거더라고요. 수영은 날마다 새롭습니다.    


별것 없는 하루라 생각했는데, 글을 쓰면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적당히 괜찮은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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