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4부 참예하러 가는 중에 '구약'에 대해 은근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더니 근원적인 부분까지 물고 늘어지며 얼굴빛이 무서워진다. '일상으로부터 구분되고 분리되는 '거룩'은 이성적이며 비감각적인 경험이나 자신을 넘어 선 중요하면서도 갑작스러운 대상에 대한 감정'임을 잠시 잊었다. 그래서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도 믿게 되는 것인데---. 솔방울 모양의 송과체는 빛에 노출되면 멜라토닌이 억제되고 활성화되면 모든 감정과 관념에서 벗어나 생체리듬이 최적화된다. 그래서 빛의 자녀인 내가 맥을 쓰지 못하는 걸까? 예루살렘 성전 왼쪽 끝에 위치한 가로, 세로 4.5m 정사각형 공간 안에는 모세가 시내산에서 받은 십계명을 보관한 궤가 빛이 차단된 지성소 안에 있다. 가장 거룩한 공간이라는 히브리어 최상의 관형어로 표현되는 곳이다.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느냐? 더 이상 숨어 있지 않겠습니다. 나와 다른 것을 배척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표정이 망가지는 이유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