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성흡입

2019.10.7

by 강홍산하

가을비가 하루 종일 내린다. 갈 곳이 정해져 있어 내 의지로 거부할 수 없는 공간에서 중복되고 반복적인 행위가 시간을 허덕이게 만들어 버린다. 한 번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될 일들을 순서를 뒤바꾸어 놓아 번번이 효율적이지 못하다. 서슴없이 자의적인 판단으로 편견이든 확신이든 타인을 임의로 재단을 해 버려 저항을 초래한다. 자발적인 시험의 일종이다. 더 이상 부끄럽게 살지 않기로 다짐을 하면서도 습관의 중첩이 익숙한 길 위에 나를 세워 놓는다. 일말의 죄의식마저 없었다면 욕망의 괴물이 되었을 텐데 미진한 게 다행이다. 갈등을 지필 불만을 내려놓고 불모지에 나무를 심는다. 그녀는 올곧다. 생활의 태도가 나와는 180도 다르기에 불편의 간극은 여전히 해소가 안되지만 교동의 탕수육처럼 늘 탐하고 싶은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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