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인이 정부를 비판하는 것이 본래의 사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으니 나도 노망했다."(사치다 로한)
절망하지 않고 고뇌하지 않는 작가에게서 무슨 감동의 수혈을 받을 수 있을까? 생존 때 각광받지 않을 문학인이 진정한 작가? 명성을 수단으로 집필하지도 않으면서 정치적 이슈로 선문답 하며 교주 행세만 하는 문학인이 고등 빨대와 다른 게 무언가? 스스로 문학관, 문학상 주관자가 되어 발가벗은 왕이 되어 가는 인기 작가는 아이돌? "로댕은 명성을 얻기 전에 고독했다. 명성을 얻은 다음에는 더욱 고독했다. 왜냐하면 명성이란 바로 그의 주변에 밀어닥친 오해의 총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릴케) 명성은 타인이 걸어 준 꽃다발이라 시간이 지나면 시들고 잊힌다. 소중한 건 이미 곁에서 무척이나 나의 관심을 고대하고 있다. 뒤늦게 감사할 이유가 온통인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