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뚜렷한 이유도 없이 뒤숭숭하더니 머저리 같은 숙맥도 아니고... 상대의 속내를 눈곱만큼도 모른 채 제왕 행사를 한 것이다. 치욕과 모멸감 그리고 폭압... 나의 악행은 특수한 죄이다. 상대가 나열하고 조합한 지식은 겉핥기였는데도 불구하고 표리부동한 술수의 연사질을 지나치지 못하고 대응했다. 거짓 장단을 맞추다가 정말 춤을 출 것 같아 정신을 바짝 조였다. 불쾌와 유쾌의 전환은 생각처럼 '易如反掌'처럼 손쉽지가 않아 훈련이 필요하다. 하루키는 오늘도 나를 즐겁게 만든다. 그의 상상력은 치밀하고 은근 Humor 스럽다. 유머의 발음은 휴머에 가깝고 영국식은 힐라로 들리니 인간의 언어는 근본이 하나였는데 비틀어 꼰 것 같다. 하루키의 글을 보면 선동가일지도 모른다는 막연함이 걷히지 않는다. 그래서 위험해 보이면서도 그럴싸하다. 제발 소설과 잡문 안에서만 '휘황 찬란'했으면 좋겠다. 마음의 끝을 시선이라고 누군가 표현했는데 그 끝이 머무는 곳에서 사랑이 싹튼다고 한다. 소란하고 적대적인 시간 안에서 나는 어떤 유연한 태도로 유쾌함을 끌어낼까? 미술의 밑그림은 시험적으로 수정이 가능한 그림이지만 인생의 밑그림은 그러하지 못하다. 그녀의 입술에 시선이 고정되어 처음으로 감행한 키스의 달콤함은 정말 재현할 수 없는 것일까? 억새와 갈대를 도통 구분할 수 없는 사내를 억세게 흔들고 있는 그녀가 '어떤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밑받침'을 개편하고 있는데 '개평'으로 읽는 순간 저는 즉시 불쾌해집니다. hu·m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