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성흡입

구석기시대 인간의 수명은 개와 비슷했다.

by 강홍산하

당신은 이웃을 신뢰하는가? 특이하게 강남구의 자기 소유 집이 있는 이웃을 가장 신뢰한다는 항목이 있다. 예의 주시할 사람들의 인식이다. 물질의 가치가 절대평가는 아니지만, 기득권을 얻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원동력인 걸 부인할 수는 없다. 돈을 취득하기 위해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에 위배되는 부작위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돈이 계급인 사회에서 내 권리를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까? 경쟁을 통해 기회를 얻는 것을 선호하는 국민성은 소수의 권리에 대해 공동체 의식이 희박하다. 미국인의 40%는 국민소득의 50% 정도의 소득으로 생활을 한다니 한국은 지금 4만 불이 넘는 국민소득으로 3인 가구의 경우 12만 불이 넘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인데도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소비 수준은 단연 독보적이다. 산책길에 유모차에 의지한 할머니가 안쓰럽게 반려견을 내려다본다. 헐떡거리며 숨 고르기를 하는 노견은 뒷다리 쪽에 기운이 하나도 없어 주저앉아 있다. 들숨을 내뱉을 때마다 바람이 빠지듯 한 숨을 몰아쉰다. 늙은 주인과 늙은 반려견은 생의 마지막을 힘겹게 서로를 붙들고 있었다. 허리가 부실한 엄마 얼굴이 오버랩되면서 인생의 유한함을 너무 늦게 깨닫는 인간에게 연민이 생긴다. 소멸할 수 없는 시름에서 인간은 언제 자유로워질까? ㅈ 아나운서가 퇴직을 하고 프리랜서 연예인으로 다방면에서 활동하면서 소회를 인터뷰하는데 직장에서 받은 연봉 3배 이상의 수입이 있어야 생활이 가능하다며 고스란히 욕망을 드러낸다. 영악한 인간에게 개 수명의 5배를 주었더니 신을 능멸하기 시작한다. 인간계와 영혼계를 동아줄로 묶어 놓은 것 같지만, 신은 우리의 손을 잡아줄 리 만무하다. 온통 수수밭만 붉게 물들이게 될 텐데... '찬란한 슬픔'이란 반어적인 시간을 못 벗어나는 인생이다. 관심도가 떨어지고 데면데면 짜증이 잦아지는 그녀의 신경은 요즘 부쩍 예민하다. 잘못 건드리면 화를 자초할 수 있으니 연신 꼬리를 흔들며 침을 될수록 묻히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싹싹 핥아 주는데... 나는 천재가 아닌 게 분명하다. 수명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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