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시간이 어제 같은데... 오늘은 늘 물음표투성이다. 생각지도 못한 대상들이 출몰한다. 원하지 않는 시간표 안에 갇혀 있는데... 그녀는 지경을 넓히는 제안으로 화색이 만발하다. 필요한 자리로 더디지만, 순항 중이다. 이 틈을 활용하여 정신을 추스르기 전에 침향환으로 원기를 회복한 나는 아름다운 그녀를... 흥선대원군이 청나라로 끌려가 심문을 당하는 일문일답이 기록된 것을 읽는데... 그의 당당한 위세에 놀랐다. 그러나 그토록 애정을 주었던 고종에게 철저하게 버림을 받는다. 죽도록 미워했지만, 단 한 번의 호의가 기억 안에 콕 박혀 가슴이 아파지며 보고 싶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고통받은 자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곁가지로 붙어사는 내가 한심할 뿐이다. 한창 꽃다운 이십 세 전후의 여자를 방년이라고 하는데 '묘령'도 같은 단어라는 걸 왜 나만 몰랐을까? 분명 '일이나 이야기의 내용 따위가 기이하여 표현하거나 규정하기 어렵다'라는 풀이가 각인된 오류였다. 앞으로는 정체 모를 여자를 '묘령'이라 할 수 없으니 스파이로 명명해야겠는데... 난데없이 실비아 크리스텔은 왜 떠오를까? 저번 주부터 주일 4부 예배 때 세례 의식을 통해 새로운 경각심을 불러 회개를 끌어내고 있는데 이마에 감람기름으로 십자가 성호도 긋고 십자가 목걸이도 걸어 준다. 행여나 목사님이 십자가를 이마에 그려줄 때나 머리에 물을 묻혀줄 때 발작이나 기절을 하는 세례인 있으면 어쩌나 조마조마했는데... 영화를 '일정한 정도나 한계를 훨씬 뛰어넘은 상태'로 입력된 부작용은 일어나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지역 신협 이사장의 아들 '판사 임용' 축하 현수막이 나부낀다. 바람 잘 날 없는 곳에서 잘도 버티는 사람들이 용케 산다지만, 난장질은 아니 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