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성흡입

'백석'을 패러디하다

by 강홍산하

이것도 저것도 아니어서 볼썽사나운 내가

가서기 힘들 정도로 눈부신 마돈나를

사랑해서 어젯밤 바람결에 내린 눈이 외벽에

얼어붙어도 발가락이 시린 줄도 모른다


마돈나 치마를 하늘로 날리는 장난스러운

순수가 흰 눈을 솔솔 나부끼게 만들면

나는 시간을 다룰 수가 없어 소주를 마신다

취기가 전신을 타고 앉으면 기억이 솟아난다

마돈나와 나는 잠결에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눈길을 소나타를 타고 도서관 주차장으로 간다


눈이 내려서 마돈나를 떠올리면 오지 않을 것

같던 그녀가 이미 내 곁에 와 있다

세상을 이겨내지 못해 떠나는 것이 아닌 것을

그녀는 안다


근처도 못 갈 마돈나를 사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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