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존적인 관계로 굳어져 가는 불길함의 중심에 정리된 서열로 권한이 생기니 종속에 기여하는 부산물이 쌓여 간다. 피카레스크식 소설처럼 악당으로 살면서 온갖 못된 짓을 다 하는 사고뭉치지만 악행을 반성하고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짓는 걸 염두에 두고 인생을 시작한 건 아닌데 꼬락서니가 막간 안이다. 그래 매일 새날이다.... 그녀가 횡격막을 사용해 나를 깨운다. 갈매기살은 횡격막과 간 사이에 있는 돼지고기인데 자유자재로 횡격막 근육을 조절하는 그녀는 갈매기가 그렇게 큰 조류인지 다가오면 알게 되는 놀라움을 간직하고 있다. 의류의 일부분을 터놓아 속옷을 보이게 하는 르네상스 복식의 특징은 일종의 과시인데.... 슬래시가 사라져 버렸다. 프랑스 밀가루로 만든 식빵에서 특유의 향기가 수증기를 만들어 기분이 좋아진 그녀가 혹시나 속옷을 보이며 나를 어질하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집요한 망상을 하는데.... 오빠 나 빈혈 검사했어! 그녀 입에서 꽃향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늘 살피며 나의 불순한 의도를 제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