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르타쿠스'에 꽂혀 며칠 정신줄을 놓고 있다. 방임적인 시간이 울타리를 벗어나서일까? 인간의 욕망과 정서가 흠뻑 녹아 있고 요란하고 요염한 장면이 애플의 선명한 화질에서 여자가 남자를 사로잡는 방책들이 노골적이라 흥미롭다. T 사의 명의변경으로 Wi-Fi 설치하러 온 기사는 장기근무자로 구면인데 슬리퍼를 질질 끌며 방문했다. 담배 냄새에 절어 순간 밀쳐내고 싶어 질 정도였다. 레슨을 앞두고 잠시 들린 그녀가 '총, 균, 쇠'를 설명하는 ㅅ 모 씨의 강의 스타일에 집중하고 있는데 역사의식과 시대 변천사를 사회현상과 접목해 인간 중심적으로 풀어가니 귀에 쏙쏙 이해력을 높여서일까? 인간이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파장의 가시광선만 보다가 빛의 진동을 알게 되니 사물에 대한 설렘이 생긴다. "풍화의 슬픔, 방종한 삶의 태도, 남루는 수고의 경건히 드러나는 방식이며 외양이다, 입을 벌려서 직업적으로 떠벌리지 않아도 먹고사는 노동의 수고로움 속에서 애국이 저절로 드러나는 삶" (김훈) 흰머리, 기자 출신.... 김훈과 김한길이 뒤섞여 기억의 혼잡함을 느끼지만, 삶의 방향은 나에게 전혀 다른 흥미를 안겨 주고 있다. '추락하는 것은 질량이 있다' 내 질량이 완전하게 소진(消盡)되어 나풀거리면 추락을 면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