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진짜 능력이란, 제 남자를 알아보는 거란다... 남자란 세상의 들판을 지나가는 바람과 같아, 하지만 자기를 알아보고 계산 없이 인생을 내놓는 여자를 만나면 자기가 줄 수 있는 것을 몽땅 주지. 거기에 제 생명을 쏟는 거다... 그런 여자를 못 만나면요? 바람처럼 들판을 떠돌다가 덧없이 세상 밖으로 사라지는 거지. 여자도 마찬가지야.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흩어지는 거지." (해변 빌라/전경린)
30년간을 시곗바늘처럼 일점일획도 일정한 동선과 행동 양식을 벗어난 적이 없었던 '조나단 노엘'에게 일생일대 최대의 위기를 안겨 준 사건으로 어긋나기 시작한 일상의 파문이 전개되는 부분에서 책을 덮고 텔레파시를 보내려는 순간 메시지가 울린다. 하루의 공감을 함께 한다는 자체가 정말 행복하기는 한데 늘 도도하고 우아해 나를 제 남자로 보는지 딴 남자로 보는지 확신이 서질 않으니 날벼락이다. 어제 챙겨 준 밀대 같은 주걱이 오늘 제 역할을 할 줄 누구 알았을까? 29초 안에 상대들의 허점을 파악하고 해치울 수 있는 능력이 없어 옳은 일을 하지 못한다는 변명은 하지 않겠다. 쇳가루처럼 당신이 다가서면 한 곳으로 집중이 되니 흩어질 일은 없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