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본성적으로 오해를 만드는 존재 같아요. 그러니 상처는 불가피하겠지요 오해 역시 실재의 일종이란다. 인간은 자기 속에 있는 것을 통해서 오해하는 법이거든. 세상이 영원히 균형을 잃고 쓰러지는 것 같았다."
맛나던 음식도 시간이 지나면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는데.... 생각이 깊어져 책장을 덮고 미루어 두었던 문장은 언제고 숨통을 터주면 쉬지 않고 열기를 뿜어낸다. 詩 같은 소설은 明澄하게 깨우침을 전달해 준다. 인간은 왜 이해를 오해로 전락시켰을까? 자기 것이 되어 버린다는 것이 결국 오해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균형을 잃고 쓰러지며 상처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당신을 내 것인 양 함부로 裁決하지 않도록 늘 경계한다. 생존의 동력을 스스로 특별하게 만들어 가는 위안으로 고상한 취미를 가치 삼아 삶의 터전에서 '자신의 결함을 방위하고 남이 호의적 태도를 갖게 하기 위해서 또 자존심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럴듯한 명분을 만들고 있는 행위는 자기기만이고 절박한 타인의 일자리를 약탈하는 또 다른 자본의 횡포인 걸 그들은 모른다. 폐지를 운동 삼아 고급 차량을 타고 새벽에 쌍끌이 그물로 걷어가는 인간, 충분한 노후연금에도 불구하고 무료함을 달래며 노동의 엔도르핀을 위해 세상의 낮은 자리까지 차지하는 천박한 파렴치를 나는 적극적으로 오해하고 있는데.... '다들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을 왜 그리 삐딱하게 비판하고 그래' 단호하게 넘지 못할 굵은 선을 그려 놓는 누군가의 음성에 나의 불가피하고 궁색한 처신은 균형감을 잃고 인간의 실존에 대한 다양한 이해를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