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성흡입

진심으로 다가서기

by 강홍산하

가끔 우리 집에 들러 집안일도 도와주시던 근육질의 소사 아저씨는 어린 나만 보면 힘껏 힘을 주어 알통을 만들어 나를 매달리게 해 어른이 되면 알통이 다 생기는 줄 알고 나도 크면 주렁주렁 아이들을 매달고 다닐 생각에 잔뜩 팔에 주는 연습을 했던 기억이 난다. 개천 옆 우리 집을 따라 위로 올라가다 교각 아랫집에는 손수레를 개조해 철망 가득 과자를 담아 구멍가게에 납품하던 노모와 나이 든 아들이 있었는데 나를 만나면 언제나 과자를 주어 졸졸 해가 지도록 따라다니다 어미에게 다시는 그 집 근처에 얼씬 했다가는 혼쭐날 줄 알라며 엄포를 해도 기회만 있으면 그 아저씨 꽁무니를 벗어나지 못한 이유가 있었는데 분명 과자는 아니었던 이유가 언젠가 아저씨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나를 품에 꼭 안고 이런 말을 했다. "살면서 한 번도 누구도 자기를 반가워하지도 다가오지 않았는데 네가 나를 따라 줘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혀 어린 나로서는 이해하기도 어려웠지만 그냥 슬퍼지는 느낌이 전신을 타고 내려 한동안 아저씨 손수레만 보이면 왜 그런 건지 숨어 버려 아저씨 애를 태우기도 했는데 지금도 그 슬픈 입가의 진동은 지울 수가 없다. 사람이 살면서 만들어 내는 유무형의 흔적들 안에 녹아 있는 경험적인 것이 자의든 타의든 무의식적으로 나를 지배한 적이 있어 섬 찍 할 때가 있다. 드러나지 않아도 좋을 내 실체마저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정말 진실해야 할 것 같아! 나 대신 수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감내하고 있으니 비록 도움은 안돼도 마음으로 감사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첫 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