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이며 이제는 자신을 위해 살 거라며 당연한 결정을 신음처럼 토해낸다. 서로 다른 희망의 액자를 바라보면서도 같은 공간 안이라고 믿고 싶었지만, 처음부터 감추어진 주머니 안에 수백 번 힘을 주어 만신창이 구겨졌지만 차마 찢지 못한 이별을 다독이고 있었다. 나태한 기회주의 사내를 더는 곁에 둘 수 없으니 독립을 응원해 준다. 국가든 개인이든 완전한 독립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나라를 팔아먹고도 자자손손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안위에 전혀 이상이 없는 자들이 세상을 지배하며 나라를 살리려는 사람들을 핍박해도 세상은 잘만 돌아가는 '악인의 형통'에서 나는 아직도 시치미를 뚝 떼고 부역자로 살아간다. 염치가 없으니 또 핑곗거리를 삼을 사랑채 군불을 피워 놓고 호구 같은 녀석이 곪아 떨어지면 서슬 퍼런 칼을 갈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