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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홍산하 Sep 06. 2021

오르는 것일까 내려오는 것일까?

" 존재의 비밀이 '어떤 일에 들이는 시간적 여유나 겨를이고 한때로부터 다른 때까지의 동안'에 있으니 삶의 태도가 그때그때 달라진다. 일상에 마모되고 관계에 지쳐갈 때마다 본연의 나로 사는 일이 왜 이리 어려울까,... 혼란스럽다. 시간, 공간 그리고 인간. 바깥으로 날아오르는 가장 좋은 방편은 안으로 숨어드는 일, 안이 바깥을 낳는 기묘한  분만, 그것이 글쓰기"라는 글귀를 읽고 있는데 오늘은 비가 오려나 어깨부터 축 처지고 있다. 알 수도 없어 미리 준비할 수 없어 살아 있으면 겪게 되는 하루의 형편은 누구에게도 간청이 안 되어 구슬프다.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도파민 수치가 낮아지면 분노조절 장애가 생긴다니 케미컬의 문제가 성격에도 영향을 준다. 백석의 '귀농' 시를 중얼거리며 시간의 커튼을 열어젖힌다. ...지주(노왕)는 밭을 소작 주어 마음이 한가하고 백석은 밭을 얻어 마음이 편안하고... 사물사물(살갗에 작은 벌레가 기어가는 것처럼 간잘잔질한 느낌) 햇볕으로 목덜미가 간질로워서 노왕은 팔짱을 끼고 이랑을 걸어 백석은 뒷짐을 지고 고랑을 걸어... 서로의 마음에 평안을 노래할 수 있는 '사이'가 이래서 좋은 걸까? 인간의 위대한 점은 인간은 서로를 연결하는 다리이지 목적이 아니라는 점이다. 연대이지 몰락과 약탈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 심연 위에 매어진 하나의 밧줄"로 어느 지점에서 매몰되어도 깨달음을 얻고 서로의 손이 밧줄이 되어 인간과 인간 사이의 연결된 접점에서 위대함을 찾아낸다. 상대를 깊이 알면 비난을 멈출 수가 있다. 밥 딜런의 노래가 스며들어  조금 더 다가서니... 별수 없는 인간. 하늘의 울음소리는 음악적이지 못해 경청은 안 되지만, 그 뒤의 현상은 예상 가능하니 자연은 늘 솔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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