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이 조금 깊은 모래 바닥에 구멍을 파고 생활하면서 먹이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게으른 옥돔은 생선 살이 부드러워 잘 으깨져 부스러기 생선이라 부르기도 한다. 고양이조차도 무덤덤하게 만드는 옥돔을 와카사야키 방법으로 요리를 하면서 인기를 끌었더니 참돔의 두세 배 가격으로 껑충 뛰었다나! 다시마 절임 옥돔 초밥은 특별하게 단맛이 매우 강하고 생선 살이 잘 어우러져 중독성이 있지만, 조심스러운
손길만이 초밥을 만들 수 있으니 진미 중의 진미이다. 도루묵도 초밥으로도 만들어진다니 정말 말짱 도루묵은 아니겠지? 다른 version 같지만 내 상상력은 구애(拘礙)를 받지 않아 충돌이 빈번하다. 깨알 같은 주문이 기승전~ 노파심인 그녀에게 안정감을 주고 싶은데 하나님과 나의 노선은 쌍방향 2차선이라 근거 없는 희망을 내려 두어야 하나! 나태한 내가 옥돔처럼 언제 각광을 얻을지도 모르니 조금 더 깊이 구멍을 파놓아야겠다.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