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환경과 교육이 나를 견고한 거짓의 울타리 안에 가두어 놓았다는 걸 나는 압니다. 내 일생은 자신과 타인을 감쪽같이 속이기 위한 나날의 궁리 속에서 흘러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공포/체호프)
체호프의 단편소설을 읽으면서 묘하게 빠져들게 된다. 생각이 언어로 표현되면서 진심을 드러내게 되면 상대방의 고백을 얻게 되는 흐름이 매력적이다. 감정이 전달되면 서슴지 않고 '당신을 사랑해!'를 끌어내는 방식 그리고 뜬금없는 엔딩과 함께 그는--- 죽었다. 란 식의 황당한 결론. 사유가 현실화되는 체호프의 스토리는 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아닌 간절하면 이루어진다는 fiction의 자유로움일까? 시간이 허락된다면 체호프의 전집을 읽어 볼 작정이다. 뒤죽박죽이라 정리가 될지 모르겠지만 '침을 튀기고 주먹으로 책상을 쾅쾅 두드리며 끝없이 계속되는 러시아식 논쟁'에 군침이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