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성흡입

루트비히 판 베트호펜

by 강홍산하

"베토벤은 연주라든지 작곡을 의뢰하는 귀족들에게 거액을 요구하면서 액수가 많다고 투덜거리는 그들을 비아냥거렸다. 귀족에 대한 냉소와 멸시는 인간은 평등하다는 이념적 바탕이나 근대적인 시민의식에서 나온 것이 결코 아니라, 귀족조차 얻을 수 없는 자신의 음악적 재능에 대한 자부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평소 미식가였다. 자신이 고용한 요리사의 요리가 미흡하자 요리사를 해고하고 자신이 직접 쇠약한 몸을 이끌고 요리했다고 한다. 그가 좋아하는 요리 중에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를 얹은 마카로니가 있었는데, 이 요리를 주문하면 가정부는 울상이 되었다. 한 번 작곡에 들어가면 몇 시간이고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았는데, 그사이 준비한 요리는 불어 터지고 식어서 먹지 못할 지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건강이 나빠지고 난 후 설사로 고생도 했고 배가 점점 불러와 복대를 하고 다닐 정도가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점심때 달걀 반숙 비슷한 음식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지만, 와인만큼은 마셨다고 한다. 식사 후에는 촛불의 심지를 자르고 시커멓게 그을린 가위로 이를 쑤시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커피 애호가인 그는 퍼콜레이터라는 커피 추출 주전자를 이용해 직접 추출하여 작곡을 할 때처럼 신중을 기해서 커피 한잔에 원두 60개를 정확히 세어 넣었다. 손님이 오게 되면 온 손님의 수만큼, 커피 낱알을 일일이 세어 커피를 추출했다. 베토벤의 IQ를 추정한 수치는 140 정도지만 수리 계산력은 제로였다. 그 예로 베토벤은 가계부를 직접 꼼꼼하게 적었는데, 169 x3를 169+169+169 하는
식으로 계산하는 뿐만 아니라 그 합도 틀렸다. 베토벤은 신세 진 귀족들의 자제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주곤 했는데, 맘에 안 들면 30cm 자로 손등을 내려치기도 하고 심하면 어깨를 물어뜯은 적도 있다.
평소에 작곡을 하거나 일을 하기 시작하면 방에 틀어박혀 나오질 않아 몸에서 악취가 진동해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니 괴테를 만나 지적질만 안 했으면 상상 못 할 반전 일화가 수두룩 했을 텐데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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