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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주원 Jun 07. 2024

용감한 아기 곰 그롤라



눈부시게 하얀 빙하가 끝없이 펼쳐진 북극. 햇빛에 반짝이는 얼음 조각들은 마치 수천 개의 보석을 흩뿌려 놓은 듯 황홀한 풍경을 자아냈습니다. 이곳에, 새하얀 털과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아름다운 암컷 북극곰 폴라가 살고 있었습니다.


폴라는 빙하 위를 자유롭게 거닐며 물범을 사냥하고, 햇볕을 즐기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아, 따스한 햇살! 이렇게 평화로운 날이 계속되면 좋을 텐데..."     


폴라는 기지개를 켜며 중얼거렸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그림자는 폴라의 삶에도 드리워졌습니다. 폴라의 삶의 터전인 빙하는 점점 녹아내렸고, 사냥감은 줄어들었습니다. 폴라는 굶주림에 지쳐갔고, 결국 살기 위해 남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남쪽에는 먹을 것이 더 많을지도 몰라. 힘내자, 폴라!"    

 

폴라는 녹아내리는 빙하 조각에 몸을 싣고 깊고 푸른 바다를 표류했습니다. 폴라의 눈에는 두려움과 슬픔이 가득했지만, 생존을 향한 강한 의지가 불타올랐습니다.     




한편, 남쪽 땅에는 갈색 털과 강인한 체격을 가진 멋진 수컷 불곰 그리즐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즐리는 울창한 숲 속을 누비며 연어를 잡고, 나무 열매를 따 먹으며 풍요로운 삶을 누렸습니다.     


"음, 맛있는 연어! 올해는 연어가 풍년이구나!"     


그리즐리는 콧노래를 흥얼거렸습니다. 하지만 그의 기쁨도 잠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은 그리즐리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숲은 점점 메말라갔고, 먹이는 부족해졌습니다.     


"이럴 수가... 숲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어. 이대로는 안 되겠어."     


그리즐리는 견딜 수 없는 더위에 지쳐 시원한 북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빙하 조각을 타고 표류하던 폴라는 툰드라 한가운데에 있는 한 숲에 닿았습니다. 숲의 이름은 ’평화의 숲‘이었습니다. 폴라는 지친 몸을 이끌고 숲을 탐험하며 먹이를 찾았습니다. 그때, 폴라의 눈에 갈색 털을 가진 거대한 곰이 들어왔습니다. 폴라는 처음 보는 종의 곰에게 경계심을 느꼈지만, 곧 그리즐리의 따뜻한 눈빛과 부드러운 목소리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그리즐리라고 합니다. 당신은 정말 아름다운 흰색 털을 가졌군요."     


그리즐리폴라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습니다.    

 

"저는 폴라예요. 당신도 멋진 갈색 털을 가졌네요."     


폴라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습니다.    

 

두 곰은 서로에게 호기심을 느끼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북극은 어떤 곳인가요? 빙하가 녹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리즐리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습니다.     


"네, 안타깝게도... 하지만 저는 희망을 잃지 않아요. 우리는 강하니까요."     


폴라는 슬픈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씩씩하게 대답했습니다.     


폴라그리즐리의 유머 감각과 지혜에 감탄했고, 그리즐리폴라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들은 먹이를 나눠 먹고, 함께 숲을 거닐며 서로를 알아갔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두 곰의 마음은 점점 가까워졌고, 마침내 사랑에 빠졌습니다.      


"폴라, 당신은 제가 만난 곰 중에 가장 아름다운 곰이에요."     


그리즐리폴라의 눈을 바라보며 진심을 담아 말했습니다. 폴라의 하얀 털은 석양빛에 붉게 물들었고, 그리즐리의 갈색 눈은 사랑으로 반짝였습니다.     


"그리즐리, 당신도 제가 만난 곰 중에 가장 멋진 곰이에요."     


폴라도 수줍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그리즐리폴라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입을 맞추었습니다. 두 곰은 서로의 품에 안겨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평화의 숲’의 밤하늘에는 별들이 쏟아질 듯 반짝였고, 두 곰의 사랑은 더욱 깊어져 갔습니다.  



   

얼마 후, 폴라그리즐리는 결혼을 했습니다. 폴라그리즐리는 기쁜 마음으로 아이를 기다렸고, 마침내 아름다운 아기 곰이 태어났습니다.     


"세상에, 정말 아름다운 아기 곰이야! 우리 아기에게 어떤 이름을 지어줄까요?"     


폴라그리즐리에게 물었습니다.     


"음... 당신은 북극곰이고 나는 불곰이니까, 그롤라라고 부르는 건 어떨까요?"     


그리즐리가 제안했습니다.     


아기곰의 이름은 그롤라로 정했습니다. 북극곰과 불곰의 혼혈, 그롤라 베어였기 때문입니다. 그롤라는 북극곰처럼 하얀 털을 가졌지만, 불곰처럼 갈색 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폴라그리즐리그롤라를 품에 안으며 행복하게 웃었습니다.      


"그롤라, 넌 정말 특별하구나! 엄마 아빠는 널 정말 사랑한단다."     


폴라그리즐리그롤라에게 사랑을 듬뿍 주며 키웠습니다.     


하지만 그롤라는 북극곰 무리와 불곰 무리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혼혈이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며 외롭게 지내야 했습니다.     


"왜 나는 다른 곰들과 다르게 생겼을까? 왜 나만 혼자일까?"     


그롤라는 속상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부모님의 사랑으로 씩씩하게 자랐습니다. 그롤라폴라에게서 사냥하는 법을 배우고, 그리즐리에게서 숲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롤라는 두 세상의 장점을 모두 흡수하며 강하고 지혜로운 곰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북극곰과 불곰 무리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두 무리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든 건 너희 북극곰들 때문이야! 빙하를 녹여서 우리 땅까지 망쳐놨잖아!"     


불곰들이 으르렁거리며 소리쳤습니다.     


"아니야, 너희 불곰들이 우리 땅을 침범했기 때문이야! 너희 때문에 우리가 살 곳을 잃었다고!"     


북극곰들도 지지 않고 맞섰습니다.     


두 무리의 싸움은 점점 더 격렬해졌고, 마침내 ‘평화의 숲’은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그 싸움은 빙하를 갈라지게 만들었고, 그롤라는 갈라진 빙하 조각 하나에 올라 바다 위를 떠 다니다가 툰드라 외곽에 도착했습니다. 낯선 환경에 홀로 남겨진 그롤라는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주변은 온통 하얗고 끝없이 펼쳐진 눈밭이었고, 매서운 바람이 그롤라의 털을 흩날렸습니다.   

   

"엄마, 아빠! 어디 계세요?"     


그롤라는 엄마 아빠를 찾아 헤맸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안녕, 작은 곰아. 넌 어디에서 왔니? 왜 혼자 있는 거야?"     


그때, 작고 날렵한 북극여우 루나그롤라에게 다가왔습니다. 루나의 털은 눈처럼 하얗고, 눈은 까만 구슬처럼 반짝였습니다.     


"저는 그롤라라고 합니다. 엄마 아빠는 북극곰과 불곰인데, 두 무리가 싸우는 바람에 혼자 떨어지게 됐어요."     


그롤라가 울먹이며 대답했습니다.     


"세상에... 그런 일이 있었구나. 가여워라."     


루나그롤라에게 눈 속에 숨겨진 먹이를 찾는 법, 추위를 피하는 법 등을 알려주었습니다.      


"이렇게 냄새를 맡으면 레밍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어. 그리고 눈을 파고 들어가면 따뜻하게 잠을 잘 수 있지."     


루나는 친절하게 설명했습니다.   

  

그롤라루나의 영리함과 지혜에 감탄했습니다. 루나의 작은 몸짓 하나하나에는 툰드라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혜가 담겨 있었습니다.     




며칠 뒤, 그롤라는 얼음 구멍 사이로 능숙하게 잠수하며 물고기를 잡는 바다표범 셀키를 만났습니다.      


"와, 정말 멋지네요! 저도 잠수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그롤라가 부러운 눈빛으로 말했습니다.     


"좋아, 그롤라. 내가 잠수하는 법을 가르쳐 줄게. 숨을 크게 쉬고, 몸을 웅크린 다음, 얼음 구멍으로 뛰어들면 돼. 쉽지 않겠지만, 연습하면 할 수 있을 거야."     


셀키그롤라에게 숨을 참는 법, 얼음 구멍을 찾는 법 등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롤라셀키의 뛰어난 잠수 실력에 감탄했습니다. 셀키의 매끄러운 몸놀림은 마치 물속을 자유롭게 나는 새 같았습니다.     




그롤라는 또 툰드라의 넓은 평원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풀을 뜯는 순록 카리부를 만났습니다.     

 

"카리부야, 넌 어떻게 툰드라에서 살아남는 거야?"     


그롤라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습니다.     


"우리는 툰드라의 풀과 나무껍질을 먹고살아. 그리고 겨울에는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하지. 이건 우리가 즐겨 먹는 열매인데, 너도 한번 먹어볼래?"     


카리부그롤라에게 툰드라의 식물에 대한 지식과 이동 경로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롤라카리부의 강인한 생명력에 감탄했습니다. 카리부의 뿔은 마치 툰드라의 나무처럼 굳건해 보였습니다.     




툰드라에서의 모험을 통해 그롤라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북극곰과 불곰이 서로 싸우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그들은 함께 힘을 합쳐 지구 온난화에 맞서야 한다는 것을요.  

   

"루나, 셀키, 카리부! 정말 고마웠어요. 저는 이제 엄마 아빠를 찾으러 가야 해요. 그리고 두 무리가 화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그롤라는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툰드라를 떠나 부모님이 있는 ‘평화의 숲’을 향해 길을 나섰습니다.    

 

그롤라는 툰드라의 지평선 너머로 펼쳐진 험난한 산맥을 넘어야 했습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날카로운 바위들이 그롤라의 앞길을 가로막았지만, 그롤라카리부에게 배운 툰드라의 지형 지식을 활용하여 안전한 길을 찾아 나아갔습니다.     


며칠 동안 쉬지 않고 걸은 그롤라는 마침내 산맥을 넘어 탁 트인 평원에 도착했습니다. 저 멀리에는 익숙한 빙하와 얼음 조각들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그롤라는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은 것입니다.     




그롤라는 익숙한 숲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평화의 숲'은 예전보다 훨씬 메말라 있었지만, 그롤라는 어릴 적 뛰놀던 나무와 바위들을 기억해냈습니다. 그때, 멀리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롤라! 설마 우리 그롤라니?"


그리즐리였습니다. 그리즐리는 눈물을 글썽이며 그롤라에게 달려왔습니다. 그롤라도 울음을 터뜨리며 아빠에게 안겼습니다.


"아빠! 정말 보고 싶었어요!"


"나도 그랬단다, 아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니?"


그리즐리그롤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습니다. 그롤라는 툰드라에서의 모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정말 대단하구나, 우리 아가! 네가 자랑스럽다."


그리즐리는 감격에 벅차 그롤라를 힘껏 안아주었습니다. 그때,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롤라! 맙소사, 정말 네가 맞구나!"


폴라였습니다. 폴라그리즐리그롤라를 번갈아 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엄마!"


그롤라폴라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습니다.


"어떻게 된 거니? 어디 있었던 거야?"


폴라 그롤라를 꼭 안으며 물었습니다. 그롤라폴라에게도 툰드라에서의 모험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즐리, 폴라, 그롤라는 서로를 껴안고 한참 동안 울었습니다. 오랜 시간 헤어져 있었지만, 가족의 사랑은 변함없이 깊고 따뜻했습니다.


"이제 우리 가족은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그리즐리가 말했습니다.


"응, 아빠. 우리는 영원히 함께예요."




하지만 그롤라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평원을 가로지르던 그롤라는 멀리서 들려오는 익숙한 울음소리에 걸음을 멈췄습니다. 그것은 북극곰 무리와 불곰 무리의 싸움 소리였습니다.     


"안 돼! 아직도 싸우고 있다니..."     


그롤라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싸움은 빙하가 녹아 생긴 커다란 웅덩이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북극곰과 불곰들은 서로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격렬하게 싸우고 있었습니다.     


"모두 그만둬요! 왜 싸우는 거예요?"     


그롤라가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하지만 곰들은 그롤라의 외침을 듣지 못한 채 싸움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롤라는 곰들 사이로 뛰어들어 그들을 떼어놓으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때, 그롤라는 툰드라에서 배운 지혜를 떠올렸습니다. 그롤라는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 온 힘을 다해 포효했습니다. 그롤라의 포효는 툰드라의 바람 소리처럼 강력했고, 곰들은 놀라서 싸움을 멈추고 그롤라를 바라보았습니다.     


"모두 정신 차려요! 우리는 서로 싸울 것이 아니라 함께 힘을 합쳐야 해요. 지구 온난화는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서로 싸우는 동안에도 빙하는 녹아내리고 있고, 우리의 삶의 터전은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이제는 힘을 합쳐 지구 온난화에 맞서 싸워야 할 때입니다."     


그롤라의 말은 곰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곰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그들은 그롤라의 말이 옳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분노와 좌절감에 눈이 멀어 서로를 탓하기만 했던 것입니다.    


"그롤라의 말이 맞다. 우리는 더 이상 싸워서는 안 된다."     


한 북극곰이 말했습니다.     


"우리는 함께 힘을 합쳐 지구 온난화에 맞서 싸워야 한다."     


다른 북극곰들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불곰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그롤라를 중심으로 모여들었고, 함께 지구 온난화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했습니다. ‘평화의 숲’에 마침내 진짜 평화가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그롤라는 북극곰과 불곰 무리를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넓은 호숫가에 모이도록 했습니다. 석양이 물든 하늘 아래, 두 무리의 곰들은 여전히 서로를 경계하며 떨어져 앉아 있었습니다.     


그롤라는 침착하게 입을 열었습니다.      


"여러분, 저는 툰드라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은 저에게 생존의 지혜를 가르쳐 주었고,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그롤라는 먼저 북극여우 루나에게 배운 지혜를 이야기했습니다.      


"루나는 눈 속에 숨겨진 먹이를 찾는 방법과 추위를 피하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우리는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지혜를 배우고 서로에게 나눠야 합니다."     


다음으로 그롤라는 바다표범 셀키에게 배운 잠수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능숙하게 물속으로 뛰어들어 물고기를 잡는 모습에 곰들은 감탄했습니다.      


"셀키는 저에게 숨을 참는 법과 얼음 구멍을 찾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우리가 먹이를 구하고 생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롤라는 순록 카리부에게 배운 툰드라의 식물에 대한 지식과 이동 경로를 설명했습니다.      


"카리부는 툰드라의 풀과 나무껍질을 먹고살며, 겨울에는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합니다. 우리도 카리부처럼 환경에 적응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 ‘평화의 숲’ 또한 툰드라 한가운데에 있으니까요."     


그롤라는 툰드라에서 배운 지혜를 하나씩 이야기하며 곰들의 마음을 열었습니다. 곰들은 그롤라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서로의 눈을 마주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함께 힘을 합쳐야만 지구 온난화라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툰드라의 친구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서로 돕고 배우며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이제는 싸움을 멈추고, 함께 지구를 지키기 위한 노력에 동참할 때입니다."     


그롤라는 말을 마치며 힘주어 말했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그런 그롤라의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웃었습니다.  


그롤라의 진심 어린 목소리는 곰들의 마음에 깊이 와닿았습니다. 곰들은 그롤라의 말에 감동했고, 서로에게 다가가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그롤라의 용기와 지혜는 북극곰과 불곰을 하나로 만들었고, 그들은 함께 툰드라를 지키기 위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롤라의 이야기는 ‘평화의 숲’에 희망의 노래를 불러왔고, 그 노래는 ‘평화의 숲’의 모든 생명들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롤라의 리더십과 지혜는 ‘평화의 숲’을 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북극곰과 불곰은 그롤라를 자신들의 대표로 선출했고, 그롤라는 UN 총회에 참석하여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환경 보호를 위한 국제적인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총회장에는 세계 각국의 정상들과 대표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롤라는 단상에 올라 침착하고 당당한 목소리로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존경하는 각국 정상 및 대표 여러분, 저는 북극곰과 불곰의 대표 그롤라입니다. 제 어머니는 북극곰 폴라, 아버지는 불곰 그리즐리입니다. 두 분은 원래라면 만날 수 없는 사이였습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두 분은, 낯선 땅 ‘평화의 숲’에서 운명처럼 만나 사랑에 빠지셨고, 저 그롤라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롤라는 툰드라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지구 온난화가 북극곰과 불곰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생하게 전달했습니다. 빙하가 녹아내리는 모습, 사냥감이 줄어드는 현실, 삶의 터전을 잃고 떠돌아야 하는 북극곰과 불곰들의 슬픔을 이야기하며 그롤라는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저는 혼혈 곰이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고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툰드라에서 만난 친구들 덕분에 용기를 얻고 지혜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함께 힘을 합쳐야만 지구 온난화라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롤라의 연설은 진심으로 가득했고, 그 진심은 총회장에 모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사람들은 그롤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고,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롤라의 연설이 끝나자 총회장은 뜨거운 박수갈채로 가득 찼습니다. 각국 정상들은 그롤라의 용기와 지혜에 감탄했고, 환경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약속을 발표했습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며, 재생 에너지 개발에 힘쓰겠다는 약속들이 이어졌습니다.     




총회장 한쪽 구석에서는 한 소녀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소녀는 그롤라의 연설을 듣고 자신이 얼마나 환경 파괴에 무심했는지 깨달았습니다. 소녀는 흐느끼며 다짐했습니다.   

  

"저도 앞으로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할 거예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에너지를 아껴 쓰고, 나무를 많이 심을 거예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릴 거예요."   

 

그롤라의 연설은 한 소녀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 작은 변화는 더 큰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었습니다. 그롤라는 희망찬 미소를 지으며 총회장을 떠났습니다. 그롤라의 용기와 지혜는 전 세계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지구를 지키기 위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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