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 병원에서 삶을 생각하다
아산병원에 정말 자주 온다.
사람이 정말 많아..... 그만큼 아픈 사람이 많다는 거겠지.
걱정 어린 눈망울이 느껴지는 병원 입구.
안심과 걱정이 교차하는 출구
누가 환자인지 보호자인지 그건 중요치 않은 것 같다.
여기 병원이란 곳은 그냥 직장일 뿐인 사람도 있고 생사를 넘나드는
간절함의 존재가 혼재하는 이상한 곳이다.
일상과 특별함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와중에 핫핑크 가운에 멋들어진 가죽 구두를 신은 아저씨가 휙 지나간다.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여길 오면 과도 많고 의사도 많다
간호사도 많고 환자는 더 많은 것 같다
나 같은 지방민들에게 조금 정도가 있는 질병이 있는 경우에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되도록이면 병원은 안 오는 게 좋은 것 같다
안 아플 수 없으니 딸에게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게 하고픈 맘에 여기까지 왔고
이렇게 이질적인 동네에 위치한 이 커다란 병원 현장에서 글을 쓰고 있다.
기다리는 시간이 심심해서 지하에 위치한 아산병원의 역사관에 들러서 봤는데
그 스타일이 딱 현대 스타일이라 슬쩍 웃음이 나왔다
불가능이 없는 불굴의 현대정신.. 하하하하하하하
아산병원에 한번 갔다 오면 많이 지친다
평일 하루 연차 쓰고 가면 왕복 4시간 운전이 별거 아닌 거 같은데
서울 운전은 항상 긴장되고 힘들다
원래 길치인 데다 차선 한번 잘 못 들면 힘들 수도 있으니 말이다.
1층 로비의 복잡함에 정신이 없고 지하 식당가에 분주함이 혼잡함을 느끼지만
아픈 몸이 나아서 출입문을 나가게 되면 다행인 거다
그게 병원의 제 역할이니까
그래도 한동안은 좀 안 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