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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퓸힐러 이주용 Feb 17. 2021

숨겨진 달콤함! Grapefruit

Top note. Grapefruit 기조제

 

이미지는 픽사 베이에서 다운로드하였습니다.

우리가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하게 알고 있는 이름들... 한 번쯤 왜? 이런 이름일까?라는 생각해보았나요?

Grapefruit 하나의 단어로 보이지만 두 단어의 합성어가 기원입니다, 과연 뭘까요?


세계에 유일한 게 만든 사람의 이름과 시기 공표된 기록이 남아있는 문자! 한글 바보만 아니라면 1주일이면 스스로 원하는 그 무엇이든 쓰고 읽을 수 있다는 편의성은 매우 과학적이면서도 체계적인 문자라고 칭송하죠, 그럼 알파벳의 체계를 활용하는 영어권 단어들은 어떠한 규칙과 시작으로 쓰이게 되었을까요? 전 고대 언어학을 전혀 공부하지 못하였고 문자의 기원에 대한 연구 또한 먼 나라의 이야기라 학술적으로 이야기하지는 못하지만 몇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는 알고 있어서 자몽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할까 합니다.


Grapefruit는 포도의 Grape와 과일의 fruit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포도 과일이죠 응? 포도? 왜? 18세기 신대륙의 발견으로 서구에 알려진 열매로 처음 접한 사람의 센스가 발현되었습니다, 서인도제도 바베이도스가 원산지로 알려진 이것은 이름이 필요하였죠. 매우 직관적인 사람이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름이 탄생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것의 향기는 포도처럼 향기롭고 또 포도처럼 둥근 열매가 있어 Grapefruit라 불리게 되었죠. 세상에 처음 알려지게 된 과일이 이제야 비로써 몸짓이 아닌 이름으로 불린 순간입니다, 왠지 지금의 저로써는 공감이 쉬 가진 않지만 뭐 그때 저는 그곳에 없었기에 어쩔 수 없죠.


지금은 미국에서 전체 생산량의 60%가 나고 자라 유통되고 있어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인 것일까요? 오렌지보다 큰 Grapefruit는 여러 품종으로 개발되고 맛과 향미가 더욱 좋아지면서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향미 때문일까요? 향수의 뛰어난 향료로도 높은 가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생산된 과일은 정말 여러모로 쓰이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네요. 


은근히 두터운 과피는 풍부한 유기물과 과즙을 가지고 있어 매우 쉽게 압착 추출하여 향유를 얻을 수 있죠, 특유의 색상과 향기는 품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고 판매되는 가격도 다르지만 같은 점은 매우 향기롭다는 것이죠, 특유의 쓴맛의 향기와 그 속에 감추어진 달콤함까지 그 특유의 맛을 아는 사람은 몇 안된다는 농이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신의 선물인 것이죠.


붉은색(=스타루비)과 분홍색 그리고 하얀색의 과육들은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리며 다른 감귤류와 교배하여 탄생한 자몽은 '메로골드'라는 이름으로 스위티와 자몽과 오렌지의 그 중간 어딘가의 맛이라고 하네요, 제가 모르는 것까지 생각해보면 저마다의 맛과 향기가 아주 사랑스러울 거 같네요, 꼭 제가 좋아하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처럼...


저는 Grapefruit를 총 두 가지 가지고 있어요, 붉은색의 Red Grapefruit와  Grapefruit이죠, 한 가지 더 가지고 싶은 것이 있는데 바로 White  White입니다, 언젠가는 손에 넣을 수 있겠죠, 탑 노트 시트러스 노트로 향수를 만들 때 기본적으로 쓰이는 기조 제로 분류되는 Grapefruit는 다른 시트러스 노트와 다른 풍성함을 가지고 있어요, 보다 바디감이 선명하면서도 어느 정도의 무게감을 가지고 있어서 가벼운 인상만은 아닌 것이죠, 그래서 전 바람의 표정이 바뀌는 시기에 따라 고객님들에게 Grapefruit를 유자와 같이 추천해요, 가을의 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리는 시기부터요, 가끔은 봄에도 쓰기도 하여서 활기찬 인상을 향기에 담기도 한답니다. 


가장 중요한 취향에 따라 선택된 Grapefruit는 목적에 따라 그 비율을 다르게 알려드려요, 꽃의 향기가 주된 노트에는 조금은 더 선명하게 비율을 높여서 재미를 주거나 또는 은은함을 원한다면 아주 소량의 비율로 첫인상을 향긋하면서도 싱그러운 인상으로 만들어 뒤에서 오는 꽃의 향기를 더욱 향기롭게 만들어 주는 것이죠, 남성용으로 만든다면 전 만다린이나 또는 탄저린과 같이 쓰이는 것을 추천드려요 추남의 향기로써 더욱 멋스러운 분위기를 위해서요 머스크의 인상을 강하게 하여 중후한 향기를 만들거나 또는 편안한 분위기의 우디 한 향기를 만들 때도 각기 목적에 맞게 그 비율을 추천하는 것이죠.


시프레 타입에 포인트로 쓰인다면 전 시프레 시트러스를 추천하고 싶어요, 여름의 가벼움과 가을의 화려함을 동시게 가진 향수로 써요, 은근히 가벼운 듯하지만 모스와 화이트 머스크 여기에 시더우드의 깔끔함으로 지속력을 잡으면서 탑 노트의 시트러스의 비율을 55~65% 정도로 하여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이죠, 직접 해보면 다들 공감하셔서 더욱 좋아하신 기억이 남네요.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생각 해온 구어망드(=구르망) 노트의 향기로 정리할까 해요, 프랑스어로 그 뜻은 '먹음직' 또는 '먹고 싶은'이라는 의미예요, 향수에서 정말 먹음직스러운 향기가 있는 것이죠, 보통은 오리엔탈 타입의 만들어진 이후 본격적으로 다양한 향기가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특유의 달콤함과 부 드럼운 그리고 왠지 모르게 어린 소녀가 좋아 할거 같은 포닥 포닥 한 인상이 특징인 향수죠, 여기에 Grapefruit의 감성을 최대한 살려서 향수를 만드는 상상을 하였어요, 아직 만들어 본 것은 단 하나도 없지만 뚱카롱 같이 풍부한 크림과 조금은 바삭한 식감 그리고 계속해서 오물거리고 싶은 중독성 있는 입속 촉감을 선명한 주황빛으로 만들어서 Grapefruit만이 가진 맛을 향수로 만들고 싶은 거죠 상상만 해도 침이 고이는 게 어쩔 수가...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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