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 앤 엠버
25년 메모리즈 봄 두 번째 향기
Perfume color
#fecdd9
Perfume Main Accord
Top
로즈, 릴리 오브 더 벨리
Heart
레몬, 유자,그린티
Bass
엠버, 머스크, 샌달우드, 통카넛
2월 그 모습을 향기로 그리기엔 장미는 너무나도 이르다... 그러함에도 장미를 선택한 이유는 하나다 나의 조급함과 간절함이다.. 하얀눈을 닮고 그 하얀 미소에 한 눈 한송이만큼의 분홍빛 향기를 더 빨리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기억에 남은 선명한 두가지가 이 모든 시작이였다, 장미의 향긋함과 엠버의 포근한 따스함이 'memories'였으니까...
Perfume Story
알기 전 나의 장미는 참으로 붉었다, 변하지 않는 참인 진리처럼 그렇게 붉기만 장미의 향기는 어느 순간 겨울에 물들어 점점 하얗게 변하였다... 그 무엇보다 하얗게 말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수줍게 붉은 빛은 저 속 조금 흔적만으로 남아 하얀 장미에 바랜 빛처럼 남았다...
그래서 더 아름답다, 마냥 바라보고 싶을 정로도...
우주 어딘가 사랑을 잘 알지 못한 한 송이 장미의 마음이 왜 그렇게 이해되는지 이제는 선명하게 알게 된 내가 조향사로서 붉은 장미의 향기로 연분홍빛 장미의 향기를 만들려 한다. 원래 늘 만들었다는 듯 향기들이 머릿속을 떠돈다. 나만이 그릴 수 있는 은은함과 이쁜 모습으로 난 그냥 그걸 따다 종이 위에 옮기기만 할 뿐...
조급함이 이는 나를 나는 이해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 향기가 기억의 전부이면서 시작이 되었으니까.
1월 맑은 하늘에 핀 구름처럼 피어난 작은 꽃 한 송이를 닮은 2월의 향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20%를 가볍게 넘어 풍부하게 들어간 장미에 조향사의 감각으로 선택한 릴리 오브 더 벨리(=은방울꽃)을 더하여 그 시작을 은은하게 하였다, 한 손에 가볍게 들어오는 앙증맞은 딱 그만한 크기의 장미처럼 말이다. 여기에 이제 난 귀여움을 더할 것이다, 그 향기에 가까이한 웃는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랐으니까.
로즈 앤 엠버의 첫 메인을 탑에 올리고 그 향기에 귀여움을 더하려고 하트에 레몬과 유자 그리고 여린 녹차를 담아보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웃음으로 시작하고, 아장걸음에 가까워지는 유치원에 오밀조밀 그 미소가 나에겐 작은 노란 모자를 닮은 레몬 같고 유자 같다. 그리고 봄날 그 따스함을 닮은 녹차 한 잎으로 장미와 은방울꽃에 은은함을 더하였다.
로즈 앤 엠버의 중심에는 그냥 가벼움과 웃음만이 있다. 이 향기의 이야기는 보고 싶던 이에게 전하는 인사와
또 보고 싶다는 내일을 탑과 베이스에 담았으니까, 그 중심에는 그 옆에 있는 많은 웃음으로만 채웠다, 산뜻함과 상큼함으로 말이다.
이 향기는 겨울과 봄에 어울린다, 그래서 여름은 없다 여름은 다른 향기로 채워주고 싶었으니까, 말이다..나에게도 겨울이 남은 봄은 더 따스함이 생각나는 시기다, 그리고 그 따스함을 난 엠버로 그렸다, 매우 나다운 방법으로 엠버를 주축으로 머스크를 담아 보더 성숙한 모습을 비추고 여기에 샌달우드와 통카넛으로 조금은 선명한 여운을 남겼다. 기억에 담고 싶은 나의 마음이 그러하길 원했으니까..
향기를 만들 때 나도 어느새 머스크를 참 많이 가까이한다, 배워갈 때 그때는 몰랐지만, 머스크 나에게 풍경화를 그릴 때 밑바탕에 미리 칠하는 리퀴드 화이트 같은 것이다. 옅게 짙게 내가 원하는 만큼 기억에 남기고 싶은 만큼 그렇게 밑바탕에 두어서 엠버가 더 따스하게 샌달우드가 엠버를 도와서 포근하게 그리고 통카넛의 진한 분위기가 겨울 그리고 아직 이른 봄에 기분 좋은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말이다.
로즈 앤 엠버는 조금은 진하게 시작하는 향기이다. 그리고 조금은 은은하게 자리하여 하루 동안 기이인 여운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완성한 향기이다.
조향사의 멋진 모습 중 하나가 꽃 한 송이로만 마음을 전하는 것이 아닌 조금은 더 멀리서 더 오래도록 느낄 수 있는 향긋함을 하나 더 해서 전하는 게 아닐까 한다. 따스함이 정말이지 많이 그리운 그 계절에 만든 그 마음처럼 또 멋진 모습이 있을까 한 번쯤 생각해 보길 바라면서...
